1박에 숙박비가 30만원에 육박해서 출장비로 감당이 안 되어 포기하게 만든 출장 장소이다. 아니 뭐가 얼마나 좋길래 대만 시골에 있는 호텔이 이렇게 비쌀까 했다. 겉모양은 일단 그렇게 럭셜하지 않았다. 주변도 그닥... 일단 밥은 대박이었다. 새우튀김의 아삭한 식감과 쇼마이의 탱글한 날치알이 사진을 다시 봐도 침샘을 폭발시킨다. 특히 해산물의 신선함이 대박이었는 데 이쯤 되니 방도 고급질 것 같기는 했다. 다시 정신 차리고 생각하면 대충 제주도의 매종 글래드 호텔 수준인데 방값 비싸다. 그러니 택시 값 부담 하고서라도 저렴한 숙소 찾았겠지만.
행사를 했던 Silk Palace 호텔은 어마무시하게 비쌌고 적당한 숙소들은 시내 중심부에서 좀 떨어져 있었다. 중심부에서 2~3km 정도 떨어져서 최악의 경우 걸어갈 수 있겠거니 하고 숙소를 잡았는 데 정말 최악의 경우가 발생해서 걸어가는 경우도 생겼다. 이란은 나름 대만의 이란 현의 현청 소재지라 어느 정도 대중 교통이 받쳐 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버스가 있기는 한데 배차 간격이 무지 길어서 거의 택시에 의존해야 했다. 택시비를 부담하고서라도 숙소가 저렴하니 일단 만족했다. 새로 지은 집 같았고 게스트하우스로 영업하려고 예쁘게 꾸며 놓으셨는 데 손님은 나 밖에 없는 듯 했다. 방은 일단 매우 넓고 깔끔했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는 데 정말 가정집에 들어가는 분위기였다. 주인 아주머니가 영어를 못하셔서 ..
대만에 이란이라는 도시가 있다. 그곳에 가게 되었는 데 타이페이에서 화련으로 가는 길목에 있고 곡창지대이고 뭐 대충 그런 설명을 듣고 이란으로 향했다. 직항편은 없으니 일단은 타이페이로 가야 했고 케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했다. 일단 마티나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홍콩 국적기이기는 하지만 일단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대만에 간 것 같은 착각을 살짝 불러 일으켰다. 기내식은 소고기 백반을 골랐는 데 이런 놈이 나왔다. 생수를 보니 기내식은 KAL catering에서 공급받는 듯 하다. 대만 분위기 내려고 음료는 우롱차를 시켰다. 타오위안 공항에 내렸다. 입국 심사 무지 오래 걸렸고 타오위안 공항에서 바로 이란으로 가는 교통편은 편하지 않은 듯 했다.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니 타이페이 기차역에 ..
지난 번에 대한항공이 연착되어서 인천공항에서 무지 어렵게 집에 간 기억이 있어 좀 걱정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연착은 아니었다. 오히려 타오위안 공항에 공항버스 타고 가는 게 조금 아슬아슬했다. 무사히 수속을 마치고 지하 식당에서 뭔가를 먹었다. 좀 정크푸드같은 맛이 났던 걸로 기억. 타오위안공항 지하 푸드코트. 리노베이션을 해서 깔끔한 모습이다. 공항 자체는 조금 오래되어 보이지만. 정말 텅텅 빈 비행기를 탔다. 덕분에 옆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편하게 왔다. 기내식은 소고기를 시켰는 데 맛은 그냥 그랬던 걸로.
타이페이에 오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목적이 있겠지만 이곳을 보러 오는 지도 모르겠다. 장제스는 수많은 군인들을 숙청당하게 만들면서 배 한가득 자금성에 있던 보물과 황금을 실어 왔다고 한다. 황금은 대만 건국의 밑천이 되었다고 하고 보물은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콜렉션이 워낙 방대해서 한 번에 전시를 다 못하고 몇 년에 걸쳐서 나누어 전시하는 데 내부에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사진을 못찍은 듯 하다. 고대인들의 손재주가 뛰어나다고 느낄만한 작품이 매우 많기는 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유물들이 조금 초라해 보이기도 했고. 중국 사람들이 잘난 조상을 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작품 하나하나에 감동을 받기에는 내 안목이 조금 부족한 것일 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 시각엔 왜 그 귀한 옥으로 정교하게..
첫날 아침은 맥모닝, 저렴한 곳이니 과감하게 가장 비싼 것 시켜 봤다. 구성이 우리보다 좋은 것 같다. 망고소스가 좀 달아서 별로였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맛나게 먹었다. 둘째 날도 맥모닝, 이번엔 우리나라에 안 파는 에그 베네딕트 같은 놈을 시켜 봤다. 나름 괜찮았다.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 3일 연속 맥모닝을 먹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 순간 맥도날드가 무슨 일인지 아침에 문을 닫았다. 스타벅스, KFC도 다 문을 닫았다. 무슨 일일까? 과연 아침을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시먼딩 역으로 걸어갔다. 하늘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시먼딩역 옆에 있는 스타벅스는 문을 열었다. 아침 메뉴가 있어서 골라서 시키고 2층으로 올라갔다. 대만 스타벅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우리나라 돈으로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