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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문을 지나면 태화전이 나온다. 근정전이 경복궁을 대표하듯 태화전은 자금성을 대표하는 중국 최대의 목조 건물이라고 한다. 황제의 즉위식, 조서 반포, 왕자 탄생 축하 등의 행사가 열린 곳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미에 세뇌 당한 나로서는 경복궁 근정전의 빈틈없이 정돈된 모습에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태화전의 하얀 기단은 대리석이라고 하는데 중국 사람들은 이 화려한 모습에 황제를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 나로서는 '글쎄...'다. 태화전에는 황제가 앉던 자리가 있고 그 자리에 황제 이외의 사람이 앉으면 위에서 구슬이 떨어져 그 사람을 때리게 되어 있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는데 조사 결과 그런 장치는 없다고 한다. 황제는 불로 장생하는 게 아니고 결국 왕위는 누군가가 계승할 수 밖에 없어서 그런 장치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 말을 믿는 옛날 사람들은 순진했던 것 같다.

 

왼쪽의 건물이 중화전, 오른쪽의 건물이 보화전이다. 중화전은 태화전에서 의식을 치르기 전에 황제가 쉬던 건물이라고 한다. 청나라 말기 변법자강운동에 실패한 광서제가 이곳에 유폐되었다고 한다.
오른쪽은 보화전으로 평소에는 연회장으로 쓰이다가 과거시험을 볼 때는 시험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연회장으로 쓰기 위해 건물 내부에 기둥이 없는 구조로 만들었는데 그게 과거 시험을 볼 때 컨닝 방지에도 유용해서 이곳에서 과거 시험을 치루었다고 한다. 보통 과거 하면 넓은 마당에서 치루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곳에서 치루어진 전시는 여러 예선을 거친 최종 본선 진출자만의 무대라서 으리으리한 궁전 내부에서 치루어진 모양이다.

 

보화전의 뒷편은 이렇게 생겼다. 이곳을 경계로 자금성은 황제가 공식적인 집무를 보던 공간과 사적인 생활 공간으로 나누어 진다고 한다. 자금성을 보면 어화원을 제외하고는 바닥 전체에 박석이 깔려 있고 나무가 심어져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고 사진 속의 나무도 심어진 것이 아니라 화분인 걸 볼 수가 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궁전의 벽면은 네모 반듯하게 되어 있고 한자로 困이라는 글자가 '피곤하다' 내지는 '곤란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라 장방형 공간 안에 나무를 심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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