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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의 폭탄테러로 잘 알려진 홍구공원의 현재 이름은 루쉰공원이다. 루쉰은 중국의 문학가인데 반일운동인 5-4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중국인에게 매우 존경을 받는 듯 했다. 이곳에는 루쉰이 마지막 3년을 보냈던 집이 있어 이 공원에 그의 이름이 붙어 있는 것 같은데 칭다오에도 루쉰의 이름이 붙은 공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것 같기는 하다. 이곳에서는 새끈한 상하이 보다는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어딘지 촌스러운 중국스러운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태극권이나 집단 춤을 추는 아주머니들, 마이크를 잡고 한 곡조 뽑는 아주머니 그리고 큰 붓에 물을 묻혀 바닥에 글을 쓰는 할아버지...

 

루쉰공원에는 루쉰 기념관이 있다. 루쉰의 팬이라면 이곳에 들어가 보는 모양이다.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이 사람의 책이 번역되어 출판되어 있고 함께 전시하고 있어 흥미롭다고 하지만 루쉰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입장료 내고 들어갈만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물 위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뿐.

 

루쉰 기념관보다 한국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梅亭(메이팅)일지 모르겠다. 중국의 장제스 총독이 백만대군도 하지 못할 일을 해냈다고 극찬한 도시락 폭탄의 주인공 윤봉길 의사를 기념하기 위한 건물이다. 이 사건으로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감동받은 장제스의 지원을 받게도 되지만 폭탄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상해를 떠나 충칭으로 옮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이라 한국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유리 창문이 어딘지 우리내 건물과는 다르다고 느끼게 한다.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기념관이지만 겉만 보고 지나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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