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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Kuala Lumpur

Merdeka 광장

romantiker 2020. 1. 15. 10:47

차이나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쿠알라룸프르의 랜드마크인 메르데카 광장에 가 보기로 했다. 택시로 이동했는데 이동네 택시 운전기사들은 묘하게 흥정을 해서 미터를 작동시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택시를 잡아 주는 곳에서 2 링깃의 커미션을 주고 잡으면 미터 택시를 탈 수 있는데 미터 택시에도 2종류가 있어 조금 저렴한 빨간 놈과 비싼 파란 놈이 있었다. 파란 택시가 옛날 우리의 중형 택시 같은 개념인 듯 했다.

 

하여간 파란 택시를 탔는데 운전 기사인 중국계 아저씨는 가이드도 겸하고 있는 듯 했다. 영어로 메르데가 광장 오기까지 나오는 쿠알라룸프르의 주요 건물들을 설명해 주었고 미터 요금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3명이 같이 타고 있었고 아저씨도 나름 재밌게 설명해 주셔서 그렇게 요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역시 중국 사람들은 상술이 뛰어난 듯.

 

드디어 메르데카 광장에 도착했다. 밤에 보는 메르데가 광장은 다소 썰렁해 보이기도 했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이 나름 멋지기는 했지만. 광장 중심에는 빅토리아 분수라는 분수가 있다. 메르데카 광장은 독립 광장이라는 뜻인데 광장 중심에 식민지 시절 영국에서 공수해온 영국 여왕 이름을 딴 분수가 있다니. 우리 정서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곳 사람들은 예쁘고 관광 상품이 되면 괜찮은 모양이다.

 

메르데카 광장 한 쪽에는 St. Mary성당이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영국 성공회의 성당이고 말레이시아 최초의 벽돌 건물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독립했지만 아직도 성공회를 믿는 사람들이 남아 있어 현재까지도 성당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 또한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임을 감안하면 과감하게 철거했을 것 같지만 건물은 문화 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신자 들이 미사에 참석하도록 하는 걸 보면 이 동네 사람들은 뭔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는 관대한 정서를 갖고 있는 모양이다.

 

메르데카 광장에서 가장 인상깊은 건물은 아마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이라고 하는 옛날 영국 총독부 건물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던 식민지 시절 총독부 건물은 국립중앙 박물관으로 사용되다가 폭파되었지만 이 건물은 아직도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문화부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이 남아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속이 좋아서 일까 아니면 왕궁의 한 쪽과 겹치지 않기 때문일까? 관광객 입장에서 볼 거리가 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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