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전쟁이후 난징조약으로 상하이가 개항되면서 생긴 외국인 거주지역이다. 중국에 영원히 지배력을 행사할 줄 알았던 서양열강은 1920년대 집중적으로 본국을 뺨치게 화려한 건축물들을 지었다고 한다. 빅벤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상하이 세관, 그리스 신전 양식의 상하이 발전은행, 독일 네오 바로크 양식의 가통부동산 등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쪽 화면만 보고 있으면 정말 동유럽의 어디 같은 느낌이 든다. 중국 100배 즐기기에서는 별표 5개 만점에 4개 주고 있는데 나는 5개 다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화면을 보기 위해 상하이에 온 것인지도 모르니. 와이탄이 유럽같았다면 와이탄에서 바라본 황푸강 너머 풍경은 홍콩을 연상시킨다. 예전엔 동방명주 탑이 정말 촌스럽다고 느껴졌는데 계속 보다보니 내지는 주변에 네모 반듯..
상하이에서 인사동 같은 분위기를 찾는다면 예원상장이나 라오제보다는 사진 속의 둥타이루가 조금 더 가까울 것 같다. 조금은 좁고 지저분한 느낌의 골목. 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늘어서 있고 모든 집 1층이 초록 천막의 가게가 되어 있는 곳. 골목을 가로질러 빨래줄이 걸려 있고 빨래가 널려 있는 곳. 대부분 골동품 가게이고 늘어서 있는 골동품을 보면 심심하다면 심심하지만 요즘처럼 관광 명소가 되어버리기 전의 인사동 느낌을 조금 느낄 수 있다. 뭐 가이드 북에는 안목이 좋다면 가치있는 골동품을 횡재할 수 있다고 써 있긴 하지만. 둥타이루를 걷다보니 우리나라 미술품을 파는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북한에서 밀반출된 미술품이 거래되는 것 같아 좀 안타까웠다.
예원 앞에는 꽤 넓게 상점가가 형성되어 있다. 예원상장과 라오제(老街)인데 건물도 중국 전통양식으로 지어져 있고 밤에는 나름 멋지게 조명을 해서 나트륨 가로등과 함께 꽤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이곳 때문에 중국 100배 즐기기에서 위위안에서 쇼핑을 할 경우에 위위안에 3~4시간을 할애하라고 하기는 했지만 쇼핑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바깥 화면만 구경했다. 상점가를 지나가다보면 한국말로 '짝퉁 가방'을 외치는 삐끼들이 아주 많다. 많이들 사 가는 모양이다. 상점가가 늘어서있는 예원 근처 라오제의 모습이다. 밤이 되면 기와 지붕의 테두리에 설치된 전구에 불이 들어와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서 '특이한'이라는 표현을 쓴 건 중국이 아직 불안하게 느껴지는 내 마음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살짝 괴기스럽게 느껴..
예원 주변에 유명한 만두집인 난시앙의 모습이다. 난시앙의 소룡포는 천진, 개봉과 함께 중국 3대 만두로 꼽힌다고 한다. 자칭 만두 매니아이니 지나칠 수가 없다. 중국 사람들도 많이 알고 찾아오는 곳이라 긴 줄을 감수해야 하지만 반할 정도의 맛을 자랑한다고 하니 일단 줄을 섰다. 게살과 돼지고기의 절묘한 배합으로 만들어져 고소하고 개운한 맛을 자랑한다는 난시앙의 소룡포다. 예상대로 풍부한 육즙이 있고 조금 단맛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다른 만두 잘하는 집도 이만큼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이놈을 안 먹어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국 100배 즐기기에 보면 '상하이 제일의 볼거리', '예원을 보지 않고서는 상하이를 본 것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별 5개 만점에 4개를 주고 이곳을 소개하고 있다. 일단 중국식 정원은 동양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크게 어필하지는 못하는 것 같은데 과연 나도 그 평점에 동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 들어섰다. 입장료도 나름 만만치 않았던 것 같은데... 중국 100배 즐기기에 보면 예원은 명청대의 대표적인 강남정원으로 수저우의 4대 정원과 함께 강남명원으로 꼽힌다고 한다. 정원을 조성한 사람은 명나라 때 반윤단이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위해 18년간 만들었고 사진속 용모양 담장이 특히 유명하다고 한다. 당시에 용은 황제만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라 주변에서 역모를 꾸민다는 의심을 받았고 황제의 용..
론리플래닛을 위시한 각종 여행 가이드북에 항상 줄을 서야하는 인기 만두집으로 알려져 있는 곳인데 인민광장 근처에 있다. 라운지에서 먹고 기내식도 먹었지만 이놈도 먹어보고 싶어 열심히 찾아갔다. 1층에서 주문을 하고 만두를 들고 적당한 자리에 가서 먹는 구조인 듯 했다. 일단은 메뉴를 보고 이해가 어려워 그냥 가게이름하고 똑같은 놈을 주문했다. 론리 플래닛에 보면 참깨가 뿌려진 고소한 군만두가 아주 맛있다고 되어 있다. 큰 후라이팬에 촘촘히 넣고 몇번 뒤집어 가며 구워내는 특이한 공정으로 나온다. 겉은 바삭하고 속에 공간이 좀 있는데 육즙이 꽤 들어 있다. 뜨거울 때 먹으면 입을 데일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맛은 훌륭했다.
일단 지하철을 타고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인민광장에 갔다. 2007년판 중국 100배 즐기기에 지하철로 시내에 가도록 안내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봐서 지하철 2호선이 푸동공항까지 연결된 것도 얼마 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기는 가이드북에 5호선까지 밖에 없던 지하철은 2011년 현재 13호선까지 늘어나 있었다. 지하철 인민광장역은 노선이 13개나 되는 상해 지하철의 허브에 해당하는 역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출구가 31개나 된다고 하는데 많다. 인민광장 한 쪽에는 上海博物館(상하이보우관)이 있다. 2007년에는 원래는 30위안정도 입장료를 받았던 것 같은데 2011년에는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무료가 되어 있다. 수많은 전쟁으로 파괴되어도 끝없이 유물이 발굴된다는 중국의 특성인지 방대한 구색을 자..
드디어 상하이에 가게 되었다. 상하이는 경제적으로 베이징보다 중요도가 높은 중국 유일으 도시. 1842년 난징조약으로 서양 열강이 경쟁적으로 들어오게 되어 조그만 어촌 마을이 베이징 보다 먼저 전기와 전화가 가설되는 항구 도시로 변모하게 되었다고 한다. 상하이로 가는 아시아나의 기내식은 이렇게 생겼다. 평범했다고 한다면 평범했다. 깐풍기라고 주장할 것 같은 매운 소스의 닭튀김과 밥이었는데 닭이 좀 물기가 없고 퍽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시간 좀 넘게 날아서 상해 푸둥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이름으로는 浦東國際機場(푸둥궈지치창)인 것 같다. 아시아의 허브공항을 목표로 만들어 놓은 상해의 신공항이다. 인천공항을 비롯해서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아시아의 신공항들은 이미지가 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