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먼딩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타오위안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가 1시간 연착이란다. 아무 생각없이 타오위안 공항 지하에 있는 신동양에서 뭔가를 먹었다. 여기까지는 평화로왔으나 저녁 7시 25분 대한항공을 타면 한국에 10시 55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1시간 연착이 되면 8시 25분에 비행기를 타서 한국에는 거의 밤 12시에 도착하는 상황. 8시 쯤에 타라고 안내 나와서 비행기를 탔다. 기내식으로 소고기 골라 먹고 언제나 그렇듯이 맥주는 맥스. 여기서는 너무 맥스 띄워 주는 것 같다. 하여간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밤 12시. 입국장으로 들어와 버스 안내 전광판을 보니 서울로 가는 대부분의 버스가 끊겼다. 김포공항행 공항 철도 막차만 남아 있는 상태. 결국 아쉬운대로 그놈이라도 타고 김포공항에 가서 택시 타고..
중정기념관을 다시 찾았다. 다시 봐도 큼직하게 지어 놓았다. 대만은 인구 밀도가 높아 집도 아담하고 일본 같은 분위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런 구조물을 보면 역시 사람들은 중국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윤봉길 의사 칭찬했다는 장제스 총독으로 알고 있고 어른들은 장개석이라고 많이 부르고 대만 사람들은 C.K.S.내지는 장카이섹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대만 말이 중국어보다 우리나라 말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두번 째 찾아갔을 때는 내부 수리가 끝나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장제스 밀납인형이 있는 데 이런 분이셨던 모양이다.
타이난, 가오슝을 둘러보고 타이페이로 향했다. 각각 한국의 경주와 부산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갔다. 한국의 경주에 비하면 타이난의 역사 유물은 좀 실망스러웠다. 가오슝은 부산 같은 매력은 있었지만 짧은 일정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부산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겨울에 추위를 피한 것에 만족하라면 할 말이 별로 없지만. 하여간 출국은 타이페이에서 해야 하니 고속철을 타고 타이페이로 향했다. 고속철 가오슝 역은 우리나라 역들과 비슷해 보였다. 가오테를 타 봤는 데 신칸센을 들여와서 그런 지 신칸센하고 비슷했다. 쾌적하고 널찍했다.
일제 시대의 가오슝 시청 건물이라고 하는 데 지금은 역사 박물관이 되어 있었다. 이곳을 지날 때는 폐관 시간이 되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고 겉모양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얼핏 인상은 카나가와 현이나 아이치 현청 건물하고 비슷해 보였다. 사진 속 건물은 메이귀 성무탕(聖母堂)이라는 곳이다. 가오슝의 아이허에 놓인 다리 중에 가오슝대교라는 다리 옆에 성당이 하나 있다. 가오슝 최초의 성당이라고 하는 데 개축 과정을 거치면서 고딕식 첨탑이 생겼다고 한다. 조금 오래된 동네 큰 교회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