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뭔가 새로워진 것은 공항터미널이 생긴 것이다. 이곳에서 수속을 할 수가 있었는 데 케세이 퍼시픽은 창구가 없이 기계로 하게 되어 있는 데 수속이 잘 안되어서 중화항공 직원 분에게 물어보니 옆에 와서 여권 스캔해 주시고 이래 저래 해 봤는 데 잘 안되었다. 결국 케세이 퍼시픽 직원이 없어서 도와주기 어렵고 타오위안 공항가서 직접 수속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공항철도를 타고 나름 신속 정확 편리하게 공항에 갔다. 케세이퍼시픽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했는 데 창가, 복도 자리 다 나갔다는 암울한 말을 하시다가 창가자리 하나 나왔다고 그걸로 해 주셨다. 라운지 있는 층에 샤워실이 있는 데 수건만 있으면 그냥 이용이 가능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해 지는 것 같았다. 가뿐한 느낌으로 비행기에..

2018년 다시 타이페이를 찾았다. 타이페이는 4번째인 것 같다. 그때 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 데 타이페이보다는 서울일 더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적벽돌의 공회당 같은 건물이고 타이페이 대학 병원인 것 같다. 궁금한 마음에 건물 안에 들어가 보았다. 서울대 연건 캠퍼스나 경북대 병원같이 오래된 건물에 병원이 들어서 있는 상태였다. 얼얼빠 공원은 그댈 였는 데 저 지압 자갈을 밟았던 느낌이 기억나는 걸 봐서는 나도 타이페이에 추억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총독부도 옛날 모습 그대로이다. 하긴 이 놈은 잘 보존하고 있을테니... 대만 은행도...

이란을 떠나는 날 역에서 기차타고 간다고 하니 숙소 주인 할머니가 역까지 태워주시겠다고 하셨다. 감사하게 타고 가고 있는 데 역은 아닌 데 역 근처의 어느 장소에 멈추셨다. 역에 주차가 금지되어 있어서 그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여기서 내리려고 했는 데 차에 있으라고 하셨다. 영어를 못하셔서 무슨 일인가 싶었고 뭔가 다른 용무가 있으신가 했는 데 사진 속에 보이는 도시락 집에서 기차에서 먹으라고 도시락을 사주실 참이셨다. 불행히 문을 닫아 사지는 못했는 데 방향을 돌려 근처에 다른 가게로 가셨다. 대신 정상이라는 만두가게에 가서 소룡포를 사주셨다. 대충 바디 랭귀지로 뭔가를 말씀 하시는 데 이란에서 제일 맛있는 만두집이라는 듯 했다. 내가 돈을 내려고 했는 데도 급구 사양하며 사주셨는 데 너무 고마웠다...

우리나라 군산, 목포, 진해의 적산 가옥 같은 건물들이 이란에도 좀 남아 있다. 그 중 하나는 지금은 이 지역 작가 누군가의 박물관 처럼 꾸며진 문학관이 되어 있다. 바닥에 벽돌을 쌓아 놓고 일부는 주춧돌 기단 위에 집을 지은 건 일본 전통 양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지은 적산 가옥 들도 우리나라 기후에 맞추어 주방, 굴뚝, 지붕 등의 구조를 조금 바꾸었다고 하는 데 대만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글쎄 변형을 해서 맞추는 건 아무래도 원래 목적에 맞추어 개발한 것에 비해 부족할 수 밖에 없어 내 시각에서는 적산 가옥보다는 한옥이 적어도 우리나라 풍토에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대만 전통 가옥은 어떤 것일 지 잘 모르겠다.

대만 사당에서 마쭈의 라이벌은 관우인 것 같다. 관우는 전 세계적으로 중화권 사람들에게 돈을 잘 벌게 해주는 신으로 인기가 드높은데 대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마쭈가 유독 대만에서 인기가 높은 것인 듯. 사당 한쪽에는 적토마를 상징하는 듯한 말 동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관우는 키가 크고 큰 창을 휘둘르고 적토마를 타고 다니는 이미지인데 중국 사람들에게는 글쎄... 관우의 얼굴이 원래 좀 붉은 편이었다는 기록이 있는 건지 빨간색을 중국 사람들이 좋아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관우 사당의 관우 얼굴은 빨갛게 표현된 경우가 많은 데 대만은 검정색을 선호하는 것 같다. 관우와 마쭈. 둘을 놓고 생각해 보면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고 잘 벌다가 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지?

약간 '일본'스러운 이란을 봤고 이제 '대만'스러운 이란을 볼 순간이 온 것 같다. 대만 사람들은 마쭈와 관우의 사당을 많이 지어 놓는 것 같은 데 이놈은 마쭈의 사당인 것 같다. 용머리가 확 휘감겨 올라간 단청이 화려한 지붕이 대만에 온 것을 실감나게 만든다. 대만 사당 들은 가끔 입구를 찾기가 어렵고 빼곡히 다른 건물 들에 둘러 쌓여 있을 때도 많고 좁은 면적에 어떻게든 공간감 있는 연출을 하면서 건축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자연과 어우러짐을 추구한 우리나라 사당 들에서 볼 수 있는 공간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협소한 공간에 만든 것 치고는 옹색하지 않게 보이게 해 놓은 게 포인트인 것 같다. 중국 사람들은 기복신앙이 대체로 강한 것 같고 그래서인지 사당 주인공 앞은 늘 공물들로 풍성하다. 불의의 사..

열강들은 식민지에서 무슨 농작물이 잘 자랄까 고민 많이 한 듯 하고 일본은 대만에서 일본 본토에서 제배하기 어려운 작물들을 키워볼 생각을 한 것 같다. 게다가 늘 2모작이 가능한 대만은 쌀 생산지로도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쌀 농사 잘 된다는 이 지역에는 일제 시대 건물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사진 속 건물은 일제시대의 관공서인듯 한데 지금은 이란 시립 미술관이 되어 있다. 역 앞에는 幾米 공원이라는 공원이 있는 데 기린 조형물이 있는 역처럼 다양한 조형물 들이 설치되어서 사람들이 인스타용 셀카를 많이 찍는 것 같다. 공원 입구에도 옛날 건물이 있는 데 지금은 옛날 영화를 전시하는 공간이 되어 있는 듯 했다. 어떤 분은 여기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고 하시는 데 글쎄....인생을 아직 많이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