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자동 관광 코스가 된 것 같다. 툭툭 아저씨가 와불상 사진을 보여 주더니 그쪽으로 우리를 태워 갔다. 태국 최대의 와불상. 와불은 부처님이 열반에 드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한다.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모두 불교국가인데 불교국가끼리 전쟁하면 부처님은 가장 큰 불상이 있는 나라를 도와 준다는 이상한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 국가끼리 큰 불상 만들기 경쟁이 붙었는데 와불상은 대형 불상을 만들기 좋아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불상은 40미터가 넘는다고 하는 데.

왓 프라 시산펫을 대충 보고 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툭툭 아저씨에게 갔더니 나무 속에 파묻힌 불상 사진을 하나 보여 주면서 여기에 가야 한단다. 그래서 찾아온 곳이 왓 프라 마하탓이었다. 아유타야의 유적지는 거의 따로따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데 벽으로 둘러싸인 곳이 아니라 밖에서도 대충 모양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놈은 불상을 봐야 하니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갔다. 일단 불상을 제외하더라도 입장료가 아깝지는 않았다. 얼핏 폼페이의 유적지가 생각나는 제단들이 인상깊었다. 폭격을 맞아 검게 그을린 건물을 그대로 두어 애잔함을 자아내는 독일의 드레스덴처럼 여기도 폐허가 되어버린 모습을 애잔하게 보여주는 것이 컨셉인 것 같다.

옛날에 세계사 시간에 아유타야 왕조라는 왕조가 태국에 있었다는 걸 배운 것 같다. 살짝 가이드북을 보니 아유타야 왕조는 태국의 2번째 왕조로 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왕조이고 이 시기에 불교가 태국의 국교가 되었다고 한다. 아유타야는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였고 왓 프라 시산펫은 왕궁에 부속되어 있는 절이다. 현재 방콕의 왓 프라께우에 해당하는 곳인 듯 했다. 프렌즈 방콕에서 별4개를 주고 있고 꼭 가보라고 하는 곳인데 이곳이 아유타야를 상징하는 듯 했다. 이곳을 같이 본 분들은 앙코르와트랑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했는데 겉을 장식하던 황금이나 색칠이 모두 벗겨지고 뼈대만 남은 모습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스리랑카 양식의 종형 사리탑이 들어와서 왓 프라께우가 폐허가 되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한동안 폐쇄되었던 인천공항의 허브라운지가 다시 문을 열었다. 리노베이션하고 뭔가 많이 달라질 것을 기대했으나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다른 라운지 들이 식사가 부실해져서 여기 음식이 더 나아 보이는 정도. 2015년 1월 해외 여행은 폭발적인 듯 했다. 방콕행 비행기는 큰 비행기가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대합실에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기내식은 소고기, 닭고기, 해산물이 있어 해산물을 시켰다. 해산물이 오징어랑 새우 몇 조각이라 좀 허했다. 샐러드도 조그마한 두부 하나로 대체되고 디저트도 아이스크림 하나라 그런 지 더더욱. 96년에는 김포에서 돈무앙으로 들어왔지만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인천에서 수완나품으로 들어온다. 인천하고 비슷한 시기에 신공항을 건설한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