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를 타고 쿠알라 룸프르 공항에 갔다. 시내에서 30분 정도 걸리고 급행 열차는 55링깃이었다. 올때는 폭우 때문에 운영하지 않았던 셔틀 트레인이 운영을 재개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비행기에 탔다. 기내 안전 안내 방송을 재밌는 뮤직비디오처럼 만들어 놓았다. 좌석벨트 사인이 꺼지고 간식이 제공되는데 나는 해산물식을 주문해서 참치가 들어간 롤을 받았다. 일반식으로 나온 조각 피자가 더 맛있어 보였다. 아침식사는 이렇게 나왔다. 일반식은 치킨 라이스였는데 살짝 비렸다. 디저트가 좀 이상해서 이것도 일반식이 더 나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갈 때만 시푸드할까 하는 생각도 잠깐했다. 과연 말레이시아에는 언제 다시 오게 될까?

다시 Melaka의 요새에 왔다. 싱가폴이 중계무역의 거점이 되기 이전 인도양과 태평양의 중계무역 거점은 이곳이었고 전략적으로 중요했다. 포르투갈이 점령했다가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고 영국이 점령하였고 그 과정에서 이곳을 지키기 위한 포대가 들어섰다. 예전에는 이곳에 버스킹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늘이 져서 살짝 시원하기도 하고 소리가 반사되어 노래가 잘 들리기도 했다. 지금은 서양 열강이 물러났고 중계 무역항은 싱가폴이 되었고 결정적으로 해안선도 뒤로 밀려서 이곳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유적이 되어 있다. 2023년 2월에는 코로나가 풀려서 한국 단체 관광객도 많은 것 같았다.

UTM에 올때마다 늘 가장 첫 일정으로 이 언덕에 올라온다. 예비군 훈련도 하고 천문대도 있는 언덕인데 아득히 학교 중심부에 있는 모스크가 보인다. 언덕에 있는 이 건물이 천문대로도 활용이 되는데 코로나 시기에 망원경 유지 보수가 안되어 현재 망원경은 철거를 한 상태라고 한다. 총장실이 있는 본부 건물인데 이 학교는 총장이 왕자다. 대신 UTM을 조호바루로 유치한 왕은 5년의 임기를 채우고 내려와서 전용 헬리패드는 지금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는 모스크 안으로 들어갔다. 최근에 천정에 선풍기를 설치했다고 한다. 원래 모스크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랍 느낌이 많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