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서는 마지막 쇼핑을 하고 비행기를 타려고 central에 갔다. ifc mall이 있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10시가 되어야 문을 열었다. 심지어 화장실도 10시부터 문을 열었다. 많은 분들이 호화로움에 감탄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제2 롯데월드도 대충 이런 분위기 날 것 같다. 우리나라에 없는 이런 커피 가게도 있기는 하지만. 시티 슈퍼에서 뭔가를 좀 사려고 했는데 특이한 제품도 별로 없고 우리나라보다 가격도 비싼 것 같아 많이 사지는 않게 되었다. 예전에 이곳에서 미리 체크인을 해서 되나 봤는데 케세이 퍼시픽만 되는 것 같다. AEL 타고 첵랍콕 공항에 왔고 싱가폴 항공 라운지에 들어왔다. 다민족? 국가답게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서양식 파스타, 인도식 카레, 중국식 고..
3번째 날 구석에 숨어있는 차찬탱 내지는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을까 하다가 완탕집이 아침에 문을 열어서 들어가서 아침을 먹었다. 어제 저녁도 완탕면 먹었는데 대단하다. 38HKW$에 아침 메뉴를 팔고 있고 새우 또는 고기 완탕면 중 하나를 고르고 레몬티 또는 레모네이드 중 하나를 주게 되어 있었다. 가게 이름이 광동어가 아닌 보통화로 되어 있는 걸 봐서는 본토에서도 운영하는 체인점이거나 홍콩 반환 후에 생긴 체인점인 것 같다. 종업원 분은 당연히 영어를 못하셔서 손가락으로 찍었는데 결과는... 나는 새우 완탕면 찍었는데 고기 완탕면이 나와서 좀 당황했다. 완탕 개수가 좀더 많은 것 같고 새우 완탕면 어제 밤에 먹었으니 그냥 이래도 좋다고 먹었다. 맛은 비교적 담백했고 담겨진 야채는 청경채일 줄 알았는데 ..
지하철을 타고 물건너 홍콩섬에 왔다. 주변을 둘러 보고 저녁을 먹으려고 했다. 팀호완과 침차이키 중에 고민을 하다가 팀포완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으니 침차이키에 가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침차이키는 소호 쪽에 있고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를 타게 된다. 여러 홍콩 영화에 등장한 미드레벨 에스칼레이터. 소호 쪽에는 영국 식민지 시절 지어진 영국풍 건물들이 좀 남아 있다. 영화로도 나온 거상 타이쿤의 집 같은 것들도 있는데 인증샷을 많이 찍는 벽화 거리도 유명한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침차이키를 찾으려 했으나 불과 100미터 옆에 있어도 거리가 복잡해서 못 찾아서 결국 구글 맵을 켰다. 5번째 홍콩을 찾았고 3번쨰 이곳을 오는 걸 보니 내가 좋아하는 가게인 것 같다. 새우와 만두 매니아에게는 꼭 들려야 하는 곳..
영화의 거리 랜드마크 중 하나는 이소룡이다. 느와르 이전에 홍콩 영화는 쿵후 영화였던 듯. 6년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K11이 침사추이의 랜드마크가 된 것 같다. 이소룡 동상은 있지만 손도장은 없다. 성룡은 한국을 좋아했던 것 같다. 싸인 옆에 한글로 성룡이라고 써 놓았다. 직접 쓴 것이라면 한글도 예쁘게 잘 쓰는 듯. 무협 영화를 많이 찍었던 서극 감독. 유덕화. 광동어 발음은 라우탁와인듯. 황비홍의 주인공 이연걸. 첨밀밀, 아비정전, 화양연화가 생각나는 장만옥. 채시라 닮았는데 채시라가 더 예쁘다는 이야기도 했던 듯. 원래 이 자리에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있었는데 REGENT 호텔로 바뀐 것 같다. 구룡반도는 용이 승천하는 곳이라 물을 앞에 두어야 한다고 이런 디자인의 설계를 했다고 하는데 주인이 바..
홍콩섬이 보이는 바닷가로 나왔다. 시계탑이 내가 제대로 찾아 왔음을 알려준다. 스타페리 선착장이 눈에 들어오고 뒤로 홍콩섬이 보인다. 비는 안 왔지만 안개가 자욱한 날씨. 2층 데크의 산책로에서는 홍콩섬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건물멍 내지는 홍콩섬멍을 할 수 있는 벤치도 있다. 페닌슐라 호텔이 보인다. 2000년 이곳을 함께 찾았던 친구, 당시 홍콩을 보여주셨던 교수님 두 분다 이제 볼 수 없는 분이 되었고 그분들 생각에 잠시 기분이 복잡해졌다. 원래는 바닥에 있었고 뜯겨져서 한 쪽에 모여 있었던 영화인들의 손도장은 산책로 난간에 자리를 잡았다. 오우삼 감독. 홍금보. 이쯤되면 아저씨 인증이 되나? 광동어 발음은 훙캄포인것 같다. 영어 이름이 Sammo였던 듯. 동방불패의 그녀 임청하.
웡타이신을 나와 침사추이로 이동했다. 침사추이는 홍콩섬 맞은편에 있는 곳이고 홍콩섬으로는 부족한 영국의 요구로 영국에 할양되었다. 홍콩섬과는 페리가 오가지만 보통 해저터널의 지하철을 이용한다. Harbor cruise할 때 배에서 보면 침사추이 쪽의 빌딩과 홍콩섬 쪽의 빌딩에서 쇼가 펼쳐지는 것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침사추이 쪽에는 고층 빌딩이 상대적으로 별로 없다. 밤에 스타페리를 탈 때도 홍콩섬이 잘 보이는 쪽으로 앉으라고 권해준다. 첵랍콕 공항이 개항하기 전에 구룡반도 쪽에 카이탁 공항이 있었고 전역에 고도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마천루가 들어서지 못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동네는 홍콩 속 아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구룡 공원에도 모스크가 있고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노동자가 ..
사원 뒤쪽에는 중국식 정원이 가꾸어져 있다. 이태백이 시로 표현했던 도자기 타일이 올려진 정자와 무지개 같이 휘어진 다리가 이런 모습일지 모르겠다. 정원 뒤의 연못에는 큰 해수관음상이 있었다. 색이 화려하게 칠해져있다. 발품 아깝다. 인파가 피곤하다. 등의 악평도 있지만 곽준빈의 기사식당에서 나온 택시 아저씨가 추천한 것을 제외하고라도 홍콩에서 전통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고 익숙한 듯 이국적인 곳이라 3번째 이곳을 찾고도 그렇게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주어진 자유시간. 리펄스 베이를 다녀오거나 구룡반도 쪽에서 웡타이신과 침사추이를 찍고 오는 2가지 방안 중에서 비는 그쳤지만 우중충한 상태라 구룡반도 쪽을 택했다. 홍콩대학에서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웡타이신에 도착했다. 지하철 역에 몰이 생긴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본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은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지막지하게 붐비지는 않았다. 입구와 출구 쪽의 용은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반들반들해진 모습이다. 입구 근처에 사람키보다 큰 12지신상이 우리를 맞았다. 머리만 동물이고 의인화된 모습을 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패루와 같이 생긴 문을 지나면 중심 건물이 나온다. 문 양쪽에는 금강역사상이 있고 안쪽에는 금색 부조로 사천왕상이 있다. 도교 사원이라고는 불교의 신..
홍콩대학에는 쑨원 광장이 있다. 연못이 있고 동상이 있다. 첫 날 점심은 이렇게 나왔다. 타이완식 도시락집에서 시켜 주셨는데 돼지고기, 생선, 채식 중에 생선을 골랐다. 타이완이라기 보다는 일본 같아 보였다. 둘째날도 같은 집에서 도시락을 시킨 것 같은데 이놈하고 삶은 오리날개가 있었는데 뼈를 발라먹기 귀찮아서 이 놈으로 골랐다. 홍콩에 처음 왔던 95년에도 먹었던 놈인데 위에 토핑된 것 보다는 예전에 먹었던 김밥처럼 말린 형태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일정을 마치고 지하철역에 왔다. 조성진이 11월 28일에 콘서트를 하는 것 같다.
호텔의 아침 도시락도 나쁘지 않았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고 완차이역 근처에 갔다. 아침 메뉴를 파는 식당이 있어 들어갔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빵과 스크램블이 있는 아침 메뉴 2번을 시키고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이런 놈이 나왔다. 가격은 39 HK$였다. 6천원 정도인데 요즘 우리나라 물가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왼쪽은 면발은 라면이었고 간장 맛 소스의 돼지고기 요리가 토핑이 되어 있었다. 아침 메뉴 1번은 햄과 계란이 토핑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스크램블이 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맛은 단짠단짠했다. 커피는 꽤 진한 라떼 맛이었다. 스크램블도 양이 풍성했고 빵은 마늘 버터가 안에 들어 있는 토스트였다. 꽤 풍성하고 든든했다. 맛도 나쁘지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