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5번째로 싱가폴을 찾았다. 환승을 빼면 4번째.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폴 국경을 통과하는 건 꽤 피곤한 일이었다. 조호바루 버스 터미널에서 싱가폴 가는 버스를 타고 국경에 와서 통과를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싱가폴의 Kranji라는 곳에 가서 지하철에 타면 싱가폴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패키지 여행에서 가지 않았던 부기스, 리틀 인디아 같은 곳들을 돌아 다녔다. 불행히 전화기 충전 포트가 맛이 가서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일단 지금까지 다녀보던 싱가폴의 다른 곳 들에 비해 덜 깔끔했고 좀 더 동남아스럽게 느껴졌다. 이쯤되면 왜 중국계 싱가폴 사람들이 Are you Chinese?라는 질문을 들으면 자신있게 No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밤 12시 쯤 출발하는 아시아나편이었는 데 ..

2016년에는 싱가폴에서 환승을 해 봤다. 인도네시아 롬복을 가는 데 싱가폴 항공을 탔다. 스타얼리언스라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뭔가를 먹었다. 예나 지금이나 싱가폴 항공 기내는 깨끗하다. 싱가폴 슬링을 해 준다. 기내식은 치킨 시켰는 데 삼계탕에서 영감을 얻은 레시피라는 데 맛은 글쎄... 착륙 전에 이런 것도 준다. 창이 공항에서 싱가폴 항공 계열의 저가항공인 실크에어로 환승 저가항공이지만 왠만한 FSC 못지 않은 서비스를 자랑한다. 기내식도 주고 화이트 와인 달라고 하니 병째로 준다. 차 한잔 달라고 하니 이렇게 나온다.

이상하게 싱가폴 패키지 여행에는 스팀보트라는 샤브샤브가 많이 식사로 들어가 있다. 이번에 느낀 건 스팀보트의 질의 스펙트럼이 꽤 넓다는 것이었다. 1996년에 왔을 때는 꽤 좋았는 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식생활 수준이 향상되어 열악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2015년에 봤을 때는 너무 음식의 질이 나빠 보였다. 다시 창이 공항에 왔다. 쇼파가 편해 보인다. 대한항공을 타고 들어 왔다. 한 잠 자고 나서 아침에 새우랑 볶음 국수 시켰는 데 나쁘지 않았다.

2015년 여전히 Samsui 아주머니들의 화강암 조각들이 앞을 지키고 있다. 복도에는 어촌마을이 어떻게 국제 도시가 되었는 지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있다. 물론 평화롭지는 않았다고 한다. 알박기 하면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한다고 했다는 데... 앞으로도 고층 건물은 좀 더 지을 생각인 듯 했다. 어차피 통화는 팽창하는 것이니 대출 땡겨서 건물 올리는 게 남는 것이라고 하는 데 글쎄... 이런 방식으로 싱가폴이 일본의 일인당 GDP를 능가하며 아시아 최고의 부자 나라가 된 것 같기는 하지만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높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