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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표를 사서 들어가는 입구인 오문의 모습이다. 오문이라는 이름은 좌우 5개의 누각이 있고 그 모습이 봉황새와 같다고 주장하는데 그보다 내 눈에 벽면에 떨어져 나간 페인트가 엉성해 보이는 건 직사 광선 속에서 표를 끊는 걸 오래 기다리다 보니 짜증이 난 나의 심리상태에서 나온 느낌일까? 중앙의 대형 누각에는 종과 북이 설치되어 황제가 이곳을 드나들 때 신호를 주었다고 한다. 가운데 문이 좀 큰데 그 문은 황제 전용이고 그 외의 사람으로는 왕비가 시집오면서 입장할 때 1번, 과거시험 1, 2, 3등 합격자가 퇴장할 때 1번 이용이 가능했다고 한다.

 

지루하게 기다려 표를 산 다음 드디어 자금성에 들어 왔다. 일단 어딘지 허름했던 바깥 풍경과 달리 사진 속의 태화문을 보면 '와!'라는 감탄사를 잠깐 내게 된다. 중국 최대의 목조문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름은 奉天門이었다고 하지만 청나라 때 太和門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청나라는 한족과 화합하지 못해서 몰락해 갔던 원나라를 기억하여 한족을 정복했다는 인상을 지우고 융합해가는 전략을 썼는데 그런 의미로 이곳의 이름도 크게 화합한다는 태화문으로 정했다고 한다. 결과는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만주족의 문화를 점점 잃어 버리고 한족에게 문화적으로 흡수되어 간 것 같은데...

 

중국 100배 즐기기에 보면 이곳 태화문에서 2가지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다. 먼저 태화문 앞을 지키고 있는 사자상인데 사진 속에 사자상은 오른쪽에 위치한 숫놈이고 암놈은 왼쪽에 있다. 숫놈은 발 아래 여의주를 가지고 있고 암놈은 새끼를 가지고 있다. 고대 중국인은 사자는 발에 젖이 있어 새끼를 먹인다고 믿었고 그래서 암놈의 경우 새끼가 뒤집힌 상태로 발가락을 빠는 모양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두번째 포인트로 문을 받치고 있는 기둥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옷칠이 두껍게 되어 있어 나무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데 내 눈엔 나무처럼 보인다. 태화전을 짓기 위해 스촨성에서 찾아내어 2000 km를 운반해 가져온 놈이라고 한다.
내 눈에는 일단 오렌지 색을 살짝 띄는 노란색 지붕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음양오행을 따라 색을 정했다고 하는데 푸른 빛이 살짝 도는 검정색의 우리나라 고궁의 기와에 익숙해서인지 좀 다르게 느껴진다. 물론 홍콩의 웡타이신 사원 등에서 이미 본 색상이긴 하지만. 또 하나는 용마루 부분까지도 같은 색으로 되어 있다는 것인데 노란색 기와는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겠지만 용마루 색은 우리나라처럼 흰색인게 더 멋진 것 같다. 지붕이 노란색일때는 별로일 것 같기도 하지만. 그리고 잡상인데 우리나라는 서유기에 나오는 캐릭터가 올려진 경우가 많은데 여긴 좀 다른 애들이 올려져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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