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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新加坡)

Ochard Road

romantiker 2019. 12. 27. 09:43

싱가폴의 번화가 오차드 로드를 10여년 만에 다시 찾았다. 처음 보았을 때는 우리나라 명동보다 어딘지 세련되어 보인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그다지... 노점상이 없고 깨끗하기는 하다. 오차드는 과수원이라는 뜻인데 이곳에 과수원이 있었던 건 아니고 과수원에 과일이 열리듯 번영을 이루라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실제로 싱가폴은 번영을 이루었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리콴유*이광요) 전 수상은 평화와 화합이 주요했다고 주장한단다. 아세안을 만들고 아세안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기로 하고 그 범위를 인도차이나 국가와 미얀마 같은 구 공산권 국가로 확대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수주의를 부추기거나 주변국가와의 긴장을 만들어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정치인이 전 세계에 아주 많은 걸 보면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오차드 로드에는 일본 백화점 체인 들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다카시마야, 이세탄. 싱가폴도 일본에 침략을 당했고 싱가폴 학살이라는 참사를 당했고 일본의 젊은 장교의 머리에서 나온 지략으로 자전거를 이용한 전술과 정글에 유리한 긴바지 군복을 활용하여 이곳을 점령했던 영국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는 데 일본은 결국 패망했지만 한국 전쟁으로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부활해서 2014년의 오차드 로드는 일본 백화점이 점령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하긴 우리나라에도 일본은 밉지만 일본 물건은 좋다는 분들이 더러 있고 더운 날씨 탓에 오차드 로드를 구석구석 탐험하는 것보다 백화점을 구석구석 탐험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역사는 역사일 뿐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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