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페이에 가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타이페이의 랜드마크가 되어 버린 101빌딩이다. 게다가 이때는 제2롯데월드도 등장하기 전이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았던 63빌딩보다 2배 가까이 높은 놈이니 높기는 하다. 중국 사람이 좋아하는 숫자 8의 한자 八을 뒤집어서 쌓아 놓은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내 눈엔 플라스틱 쓰레기통 쌓아놓은 것 같아 보여 그다지 멋진 디자인이라는 생각인 별로 안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놈 앞에 서니 내가 지금 타이페이에 와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 것 같기는 했다. 가이드북에 보면 뉴러우멘이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걸 먹지 않으면 타이완을 여행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2005년부터는 타이완에서 뉴러우멘 축제도 한다고 하고... 그래서 타이완에 오자 ..

숙소는 시먼(西門)역 근처에 있었다. 요즘에는 공항철도가 생겼지만 2013년 당시에는 공항 버스 밖에 없었다. 공항 버스 카운터에 물어 보니 타이페이 기차역 근처라고 궈광커원(國光客運) 공항버스를 타고 타이페이 역쪽으로 가라고 한다. 그 놈을 올라타고 역이 종점이라 믿으면서 끝까지 왔다. 차 표와 함께 나누어준 팜플렛이 있었는데 버스 회사는 역에서 좀더 우리 숙소 쪽에 가깝게 있었고 버스 회사에서 숙소 있는 곳까지 다른 색으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버스 종점에서 숙소가 있는 시먼까지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영어가 잘 안 통하는 버스 아저씨였지만 어떻게 의사 소통이 되어 무사히 시먼까지 무료로 왔다. 가이드 북에 보면 서울의 명동같은 곳이라는데 어딘지 명동보다는 조금 허름..

2013년 겨울 대만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날씨는 오키나와와 홍콩의 중간 정도라 겨울에 가면 좋을 것이고 치안은 안전한 편이라 팩키지 투어 안해도 괜찮을 것 같고, 상하이 벨라지오에서 먹어본 대만 음식은 맛있었던 것 같고 환태평양 지진대라서 지진이 좀 나기는 하지만 좋은 온천 많다던데... 하여간 이런 느낌을 갖고 대만으로 가는 가장 싼 비행기표를 찾았다. 세전 가격 20만원이 안 되어 세금 합쳐도 30만원 정도인 항공권이 눈에 들어 왔는데 서울에서는 아침출발 대만에서는 저녁출발이라 맘에 들었다. 항공사는 캐세이 퍼시픽. 저가 항공사도 아니다. 기쁜 마음으로 올라 탔다. 비행기표가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는 표라 조금 실망했지만 티웨이 항공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었으니 할 말은 없다. 기내식은 아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