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원 뒤쪽에는 중국식 정원이 가꾸어져 있다. 이태백이 시로 표현했던 도자기 타일이 올려진 정자와 무지개 같이 휘어진 다리가 이런 모습일지 모르겠다. 정원 뒤의 연못에는 큰 해수관음상이 있었다. 색이 화려하게 칠해져있다. 발품 아깝다. 인파가 피곤하다. 등의 악평도 있지만 곽준빈의 기사식당에서 나온 택시 아저씨가 추천한 것을 제외하고라도 홍콩에서 전통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고 익숙한 듯 이국적인 곳이라 3번째 이곳을 찾고도 그렇게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주어진 자유시간. 리펄스 베이를 다녀오거나 구룡반도 쪽에서 웡타이신과 침사추이를 찍고 오는 2가지 방안 중에서 비는 그쳤지만 우중충한 상태라 구룡반도 쪽을 택했다. 홍콩대학에서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웡타이신에 도착했다. 지하철 역에 몰이 생긴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본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은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지막지하게 붐비지는 않았다. 입구와 출구 쪽의 용은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반들반들해진 모습이다. 입구 근처에 사람키보다 큰 12지신상이 우리를 맞았다. 머리만 동물이고 의인화된 모습을 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패루와 같이 생긴 문을 지나면 중심 건물이 나온다. 문 양쪽에는 금강역사상이 있고 안쪽에는 금색 부조로 사천왕상이 있다. 도교 사원이라고는 불교의 신..

홍콩대학에는 쑨원 광장이 있다. 연못이 있고 동상이 있다. 첫 날 점심은 이렇게 나왔다. 타이완식 도시락집에서 시켜 주셨는데 돼지고기, 생선, 채식 중에 생선을 골랐다. 타이완이라기 보다는 일본 같아 보였다. 둘째날도 같은 집에서 도시락을 시킨 것 같은데 이놈하고 삶은 오리날개가 있었는데 뼈를 발라먹기 귀찮아서 이 놈으로 골랐다. 홍콩에 처음 왔던 95년에도 먹었던 놈인데 위에 토핑된 것 보다는 예전에 먹었던 김밥처럼 말린 형태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일정을 마치고 지하철역에 왔다. 조성진이 11월 28일에 콘서트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