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럽풍의 거리 신천지의 모습이다. 남자들은 대체로 서울의 가로수길 정도가 연상되는 심심하고 볼 것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여자들은 대체로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그나마 점수를 조금 줄 것 같다. 보행자 전용의 바닥은 벽돌길, 그리고 노천 카페가 늘어선 모습은 꽤 분위기가 좋다. 파울라너 맥주도 팔고... 신천지의 태국 음식점 Simply Thai에서 먹은 새우 볶음 국수의 모습이다. 신천지에 있는 식당 중에선 비교적 저렴하고 음식 질도 좋다고 가이드북에서 읽었지만 내 느낌은 별로 싸지 않고 음식도 그냥 동네 베트남 음식점의 볶음 국수 수준이었다. 신천지에 있는 대만 음식점 벨라지오에서 시킨 파인애플 볶음밥의 모습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하는데 맛이 나쁘다고 까지 하기는 어렵지..
국사책에서 본 것만 같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모습이다. 히틀러를 피해 망명정부 생활을 했던 드골이 우리나라의 정부로 인정했다고 하는 이야기.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었다고 하지만 해방 후 김구는 개인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중국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게 되었지만 정작 상해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등. 이곳은 많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부는 임시정부 사람들이 집무를 하던 모습을 당시의 물품과 함께 살짝 재현해 놓았다. 그리고 사진들도 몇장 걸려 있다. 할아버지께서 당시에 상해에 유학 중이었고 임시정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사진을 유심히 봤지만 할아버지랑 비슷한 사람은 불행..
윤봉길 의사의 폭탄테러로 잘 알려진 홍구공원의 현재 이름은 루쉰공원이다. 루쉰은 중국의 문학가인데 반일운동인 5-4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중국인에게 매우 존경을 받는 듯 했다. 이곳에는 루쉰이 마지막 3년을 보냈던 집이 있어 이 공원에 그의 이름이 붙어 있는 것 같은데 칭다오에도 루쉰의 이름이 붙은 공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것 같기는 하다. 이곳에서는 새끈한 상하이 보다는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어딘지 촌스러운 중국스러운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태극권이나 집단 춤을 추는 아주머니들, 마이크를 잡고 한 곡조 뽑는 아주머니 그리고 큰 붓에 물을 묻혀 바닥에 글을 쓰는 할아버지... 루쉰공원에는 루쉰 기념관이 있다. 루쉰의 팬이라면 이곳에 들어가 보는 모양이다..
아편전쟁이후 난징조약으로 상하이가 개항되면서 생긴 외국인 거주지역이다. 중국에 영원히 지배력을 행사할 줄 알았던 서양열강은 1920년대 집중적으로 본국을 뺨치게 화려한 건축물들을 지었다고 한다. 빅벤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상하이 세관, 그리스 신전 양식의 상하이 발전은행, 독일 네오 바로크 양식의 가통부동산 등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쪽 화면만 보고 있으면 정말 동유럽의 어디 같은 느낌이 든다. 중국 100배 즐기기에서는 별표 5개 만점에 4개 주고 있는데 나는 5개 다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화면을 보기 위해 상하이에 온 것인지도 모르니. 와이탄이 유럽같았다면 와이탄에서 바라본 황푸강 너머 풍경은 홍콩을 연상시킨다. 예전엔 동방명주 탑이 정말 촌스럽다고 느껴졌는데 계속 보다보니 내지는 주변에 네모 반듯..
상하이에서 인사동 같은 분위기를 찾는다면 예원상장이나 라오제보다는 사진 속의 둥타이루가 조금 더 가까울 것 같다. 조금은 좁고 지저분한 느낌의 골목. 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늘어서 있고 모든 집 1층이 초록 천막의 가게가 되어 있는 곳. 골목을 가로질러 빨래줄이 걸려 있고 빨래가 널려 있는 곳. 대부분 골동품 가게이고 늘어서 있는 골동품을 보면 심심하다면 심심하지만 요즘처럼 관광 명소가 되어버리기 전의 인사동 느낌을 조금 느낄 수 있다. 뭐 가이드 북에는 안목이 좋다면 가치있는 골동품을 횡재할 수 있다고 써 있긴 하지만. 둥타이루를 걷다보니 우리나라 미술품을 파는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북한에서 밀반출된 미술품이 거래되는 것 같아 좀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