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이라는 당나라 시대에 스님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에게 삼장법사로 유명한 현장은 육로로 인도에 다녀왔지만 이 사람은 해상 실크로드로 인도에 다녀왔고 400여권의 불경을 가져왔다고 한다. 현장의 대당서역기에 밀리긴 하지만 이 사람도 대당서역구법고승전이라는 책을 썼고 7-8세기 인도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하는 데 이 사람이 가져온 불교 관련 유물을 위해 만든 탑이 소안탑이라고 한다. 가이드북엔 입장료가 18위안이라고 적혀있었는 데 40위안으로 올라 탑 하나 보는 것 치고는 너무 비싸고 (우리나라 첨성대보다 10배는 비싸다. -_-;) 얼마 후에 대안탑에 갈 예정이라 이 놈은 포기했다.
남문에서 비림 박물관으로 이어진 길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서원문의 모습이다. 패루의 형태라서 왠지 중국이 아니라 외국에 있는 차이나타운이 시작되는 곳 같은 느낌이 든다. 서원문에서 비림 박물관까지의 길은 보행자 전용으로 서울의 인사동같은 분위기가 흐른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건물에서 주는 오래된 느낌 때문에 인사동보다 분위기가 좋다. 가판대까지 전부 똑같은 것으로 통일해 놓은 모습이 어딘지 작위적이고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뭔가 정돈된 느낌이 나고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이 거리와 조화를 잘 이루는 것도 사실이다. 모두의 공통된 의견처럼 가판대에서 파는 물건이 그렇게 좋아보이질 않아서 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드는 게 아쉬움이긴 하지만. 중국은 전 세계 기념품 가게의 기..
평소에도 만두를 좋아하는 데다 몇몇 중국 음식에 놀란 상태라 여지없이 점심은 시안에서 가장 유명한 만두집이라는 더파창에서 먹었다. 이곳은 1층에는 단품 만두를 팔고 2층에는 세트를 판다고 한다. 세트를 파는 2층에서는 餃子宴(자오츠옌)이라는 세트를 파는 데 중국 만두 요리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듯 하다. 매우 식욕을 자극함에도 불구하고 가이드 북에 '비위가 약하다면 자제할 것, 만두속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재료가 쓰인다.'라는 말이 있어 참았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데 어렴풋한 기억으로 '삼선물만두'를 시킨 것 같다. 일본에서 중국 만두집에 갔던 경험으로는 중국 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만두에 돼지고기를 넣다 보니 처음 먹을 때는 맛있는 데 좀 먹다보면 느끼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왠지 삼선 짬뽕이..
시안은 오랜 역사 동안 중국의 수도 역할을 해 왔고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이 있다. 시안 성은 중국에 현존하는 고성 중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다고 한다. 일단 서울의 4대문보다는 좀 넒은 것 같은 데 사진은 우리의 남대문에 해당하는 남문(南門, 난먼)의 모습이다. 남대문을 숭례문이라고 하듯이 시안성의 남문은 明德門 (밍더먼)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성곽처럼 분지에 산을 이용해서 둘러친 구조가 아니어서 시안성의 성벽은 길게 뻗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토바이만 없다면 명나라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성벽의 해자 쪽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일본의 연인들은 이런 곳에서 데이트도 많이 하던데 중국은 안 그런 모양이다. 평일이어서 한산한 모습이다. 중국에 와 보면 사회주의 국가..
종루 남쪽으로 뻗은 길의 모습이다. 이것도 자주 보면 평범한 모습이겠지만 중국 본토는 처음이어서인지 거리의 간판만 봐도 이국적으로 보였다 KFC를 한자로 저렇게 쓴다. 단지 그걸 위해 이 사진을 고르지는 않았고 우리나라에서 베스킨 라빈스 옆에 항상 던킨이 따라 다니듯이 중국에 KFC 옆에 항상 따라다니는 K커피라는 브랜드 이야기를 하려고 이 사진을 골랐다. KFC 프랜차이즈 계약을 했던 중국 회사가 스타벅스 커피와도 계약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계를 모두 들여오고 인테리어를 전부 하고 직원 교육이 끝난 다음에 조용히 계약을 파기하고 그 노하우를 모두 활용하여 독자 브랜드 K 커피를 출범시켰다고 한다. 중국. 무서운 나라다. 중국도 이제는 유럽풍의 백화점 건물이 들어서고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다. 상..
구러우 뒤쪽으로는 이슬람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딱히 아랍의 느낌이 나지는 않지만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 사람을 상대로한 가게가 많아 양고기만 파는 음식점이 많다고 한다. 그또한 밥을 먹지 않으면 알아보기 어렵고, 건물은 중국식으로 되어 있지만 간판이 가끔 아랍어로 씌어 있는 것에서 이곳이 이슬람 거리라는 걸 알려준다. 시안은 실크로드의 관문답게 서역 사람들도 많이 살았다고 한다. 시안의 이슬람 거리 옆에 칭전다스라는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슬람 사원하면 아라베스크 무늬가 그려진 타일, 높이 솟은 미나렛, 모스크 등을 연상시키는 내가 봐서는 그냥 불교나 도교의 사원으로 보였다. 이 사원이 지어질 때에는 아직 우리가 아는 이슬람 양식이 생기기 전이었고 중국의 건축가들이 중국 사원 양식으로 지었다고 한..
중국에 시안이라는 도시가 있다. 옛날 이름은 장안. 당나라의 수도였던 곳이다. 우리나라의 경주나 일본의 교토같은 역사도시이고 3000년의 도시 역사 중에 1500년을 중국의 수도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울의 보신각과 같이 시내 한복판에서 시간을 알리는 종을 쳐주던 건물이 사진에 보이는 중러우이고 이 도시의 상징이 되고 있다. 모양을 봐서는 보신각 종 보다는 남대문에 가깝게 생겼고 남대문 처럼 중국 병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위병 교대 비스무레한 걸 한다. 시간은 밤에도 알려주어야 했을 거고 밤에 종을 치면 사람들이 잠을 설칠 것이다. 가끔 유럽에서 교회 종소리나 터키에서 이슬람 사원에서 나오는 소리 때문에 잠을 깼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 상황이 대충 이해는 된다. 이런 고통을 왕까지 당해야 했다면 당연히..
가이드가 수십억이 투자되었고 라스베가스 쇼를 연상시킬만큼 화려한 스펙터클을 제공한다고 주장해서 이 극장을 찾았다. 라스베가스는 호텔 안에 극장이 있어 한계가 있지만 여기는 전용 극장이라 더 웅장하다고 주장했는데 일단 극장은 새로 깔끔하게 지은 것 같았다. 이름이 화교의 성인 것으로 봐서는 화교 자본이 투입된 극장일 것 같았다. 가이드가 추천한 쇼의 한장면이다. 돈많이 들였고 중국 배우 중에 아크로바틱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은 건 일단 인정하겠다. 특히 쇼 후반에 보이는 폭포수 장면은 압권이라 이거 한 장면 만으로도 입장료를 잘 DC 받아 들어 왔으면 본전 생각은 안 날 것 같았다. 그런데 라스베가스에 비해 객석을 대규모로 가져가다 보니 무대 구성이 평면적일 수 밖에 없었고 남자 무용수들을 중심..
베이징에서 새롭게 개발되는 곳이라고 주장하는 진찬시루의 모습이다. 사진은 그런 설명이 무색하게 어딘지 우중충하게 찍혔다. 진찬시루에 새로 조성된 놀이공원 歡樂谷의 모습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라는 설명을 들어도 촌스러운 벽화 때문에 시골 어느 동네의 놀이 동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파스텔 톤의 집이 이어 붙어있는 것 같은 모양의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를 패러디한 베이징의 베키오(維吉奧)의 모습이다. 아래 물대신 자동차가 흐르고 폭포가 떨어지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인간적으로 실물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