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쿠알라룸프르의 랜드마크인 메르데카 광장에 가 보기로 했다. 택시로 이동했는데 이동네 택시 운전기사들은 묘하게 흥정을 해서 미터를 작동시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택시를 잡아 주는 곳에서 2 링깃의 커미션을 주고 잡으면 미터 택시를 탈 수 있는데 미터 택시에도 2종류가 있어 조금 저렴한 빨간 놈과 비싼 파란 놈이 있었다. 파란 택시가 옛날 우리의 중형 택시 같은 개념인 듯 했다. 하여간 파란 택시를 탔는데 운전 기사인 중국계 아저씨는 가이드도 겸하고 있는 듯 했다. 영어로 메르데가 광장 오기까지 나오는 쿠알라룸프르의 주요 건물들을 설명해 주었고 미터 요금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3명이 같이 타고 있었고 아저씨도 나름 재밌게 설명해 주셔서 그렇게 요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
내가 후미진 곳 만을 골라 찍어서 그런 지 싱가폴의 차이나타운에 비해서는 좀 우중충한 느낌이 났다. 하지만 간판이 모두 한자로 되어 있어 중국 어딘가에 와 있는 느낌은 주었다. 오히려 싱가폴 같은 곳을 중국에서 찾으려면 홍콩, 샹하이 밖에 없을 지 모르겠지만 이런 분위기의 장소는 중국에 아주 많을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이곳에 온 목적은 밥이니 밥을 먹으러 갔다.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음식을 먹어 보자고 왔다. 깔끔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 갔다.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자주 오는 곳인 듯 했다. 맛은? 메뉴를 잘못 고른 것인 지 모르겠지만 무지 짰다. 열대 지방 사람들은 땀을 많이 흘려서 염분을 보충해 주어야 되서 그런 지 몰라도. 싱가폴 중국집에서 먹었을 때는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는데... 할랄 푸드의 조건..
택시를 타고 번화가인 부킷 빈탕으로 가자고 했는데 아저씨가 너무 막힌다고 입구인 타임스퀘어에서 우리를 내려 주었다. 정말 먼 거리를 달려 왔는데 요금이 너무 저렴하게 나와서 기쁜 마음으로 내렸다. 뉴욕에 타임스퀘어라는 곳이 있어서 그런 지 서울의 영등포 내지는 대전의 둔산동에도 비슷한 이름의 광장이 있고 쿠알라룸프르에도 그런 이름의 광장이 있다. 일단 무지 큰 건물이 인상적인데 땅이 넓어서 큼직큼직하게 짓는 모양이다. 시간은 오후 5시 반 쯤이 되었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차이나타운에 가서 밥을 먹고 메르데카 광장에 갔다가 페트로나스 타워를 보고 부킷 빈탕의 밤을 슬쩍 구경한 후 공항에 돌아가는 것으로 동선을 잡았다.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싱가폴 창이 공항과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양분되던 아시아 첨단 공항 경쟁에 우리나라 인천 공항과 함께 여러 공항이 뛰어 들었다. 홍콩의 첵랍콕 공항, 중국 상하이의 푸동 공항 등과 함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공항도 있었는데 도착해 보니 공항은 현대적으로 멋지게 지었고 규모는 인천보다 커 보였다. 땅에 여유가 있는 말레이시아의 강점일 것이다. 내부에 있는 가게들은 아무래도 좀 촌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도착동에 여행 안내소에서 관광 안내지도를 받고 시내가 무지 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항에서 70 km나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2명 이상이면 택시가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택시를 타고 시내를 이동했다. 시내까지 56링깃 나왔으니 거리에 비해 택시 요금이 무지 저렴한 것 같다..
쿠알라룸프르로 갈 때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했다. 최근 비행기의 증발?사고와 격추사고로 세일 공세를 해서 국적기 이코노미 클래스 가격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탈 수 있어 덥석 예약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원월드에 속해 있지만 쿠알라룸프르 행은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를 해서 체크인 카운터에 대한항공 직원이 수속을 해 주었고 라운지 쿠폰도 대한항공 라운지 쿠폰을 주었다. 대신 셔틀 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에서 이용해야 하는데 적어도 내 취향엔 출국동에 있는 놈보다 안 좋았다. 새로 만든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다기 보다는 어딘지 싸구려같다는 느낌이 많이 났다. 샤워실도 열악하고 음식도 별로 먹을 게 없는 것 같고. 말레이시아 항공 비즈니스석에 탔다. 좌석은 대한항공 비즈니스석과 비슷한데 편의품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말라카의 중심 광장에는 네덜란드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네덜란드도 영국도 물러갔지만 네덜란드 광장이라는 이름은 남아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식민지의 잔재라는 이유로 이름을 바꾸었을 법도 한데... 광장이 생기기 전 이곳의 지명은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적갈색의 건물에 흰색이 조금 들어간 모양이 네덜란드의 이미지가 있는 것도 같기도 하고 지금은 그냥 그 이름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네덜란드 광장 가운데 있는 분수에는 영국식 이름인 빅토리아 분수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아마도 영국 식민지 때에 만들어진 듯. 사진을 보니 UTM의 교수님 들께 고마운 마음이 다시 밀려온다.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 듯. 네덜란드는 신교이니 성당이 아닌 교회를 만들었다. 네덜란드 광장에서 ..
Melaka의 대표적인 유적인 세인트폴 성당에 갔다. 폐허가 된 것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런 분들이 계셨다. 가끔 가이드북에도 소개될만큼 유명한 분들 내지는 이 자리에서 노래 오래한 분인 듯 했다. 사진은 마음대로 찍어도 되지만 돈은 좀 주세요라는 안내도 재밌다. 노래실력은 글쎄... 중심 건물은 언덕 위에 있어 언덕을 올라 갔다. 성당이지만 요새같은 느낌이었다. 자비에르의 유해가 안치되어있는 곳으로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성당이라고 하는데 포르투갈, 중국, 네덜란드, 영국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파괴되기를 반복한 듯 했다. 지금 용도는 말라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관광지? 지금은 해안선이 밀려났지만 옛날에는 바다 바로 위에 있는 언덕이라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전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