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광장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다. 사진은 칭다오의 버스 내부의 모습이다. 여행자가 이용하기 편한 지하철은 없는 도시이고 버스가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 된다. 여기 배낭여행 했던 사람들 블로그에 보면 버스 요금이 1위안이니 싸긴 하지만 언제 내릴 지 알 수 없어 무서워서 중국어 모르면 잘 못 탄다고 하는데 나는 노선이랑 내리는 곳 발음 보고 잘 이용하고 다녔다. 대신 이 동네 사람들 영어를 잘 못하기는 한다. 하긴 우리나라 시골 도시도 마찬가지일테니... 칭다오 하면 왜 이 사진을 꼭 랜드마크 처럼 쓰는 지 모르겠다. 불꽃을 형상화한 조형물 같은 데 중국의 5/4 운동과 뭔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이곳은 고층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독일 조차지와는 좀 다른 분위기가 난다. 멀지 않은 곳에 칭다오 맥주 박물관..
칭다오에서 묵었던 호텔이다. 옛날 독일 조차지 시대에 지어진 독일식 건물을 개수해서 만든 호텔이라는 말에 혹해서 묵었는데 결과는...? 천주교회 근처에 있어서 위치도 나름 괜찮고 객실 분위기도 특이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3성급 호텔이라 시설이 좋지는 않았다. 바닥에 말라 죽은 채로 나를 반기던 바퀴벌레도 인상적이었고...그래도 이런 곳에 하루 쯤은 묵어 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라는 데 토를 달 것 같지는 않다. 이 호텔 아침식사는 이렇게 나온다. 당시에는 별로 맛 없다고 생각하면서 먹었는데 막상 사진을 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꽃빵은 좀 마른 느낌이었고 스크램블은 맛없었고 고추가 살짝 들어간 야채 볶음은 맛있었다. 꽃빵하고 같이 먹으면 고추 잡채를 먹는 느낌도 살짝 나고.
1903년에 세워진 독일 총독의 관저인데 당시 독일 총독은 조차지 총독 관저치고 너무 삐까뻔쩍하게 지었다는 이유로 본국으로 송환되었다고 한다. 일단 기독교회처럼 두텁고 조금 육중한 느낌의 건물이다. 굉장히 눈에 확 뜨일 것 같은 건물이지만 의외로 찾기가 어려워서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내가 택시를 탄 위치랑 이곳이 너무 가깝고 길이 복잡해서 택시가 보통 승차거부를 했다. 그래서 지나가던 중국 청년에게 부탁했는데 티코를 개조한듯한 빨간 택시 아저씨랑 네고를 해서 데려다 주도록 도와줬다. 얼마 안되는 돈이라며 택시비까지 내 줬는데 여러가지로 정말 고마웠다. 잉빈관은 표준 발음이고 칭다오 사람들의 발음은 우리랑 똑같이 영빈관이었다. 신기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칭다오에서 가장 인기있는 건물이라 그런지 관광..
독일 사람들이 남쪽은 주로 카톨릭(Katholik), 북쪽은 주로 기독교(Evangelische Kirche)를 믿어서인지 칭다오에는 카톨릭 성당과 기독교 교회가 모두 있다. 카톨릭 성당이 고딕풍의 건물이었다면 기독교 성당은 로마네스크 바로크 풍의 건물이었다. 라푼첼 같은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모습인데 내부는 별로 볼 것이 없다고 해서 입장료 내고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가이드북에는 시내가 전망이 되어 전망이 훌륭하니 기념촬영을 하라고 되어 있는데 수풀속에 살짝 파묻혀 있어 별로 보이는 건 없던데 입장료 내고 탑에 올라가야 그렇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산둥성 최대의 휴양지. 산해관, 정양관, 가욕관, 문승관, 자형관, 정무관, 거용관, 소관 등 8개의 관문이 있어 팔대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칭다오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에 위치해 조계 시절 각국의 부호들이 지은 별장들이 즐비했다고 한다. 현재도 독일,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24개국의 건축양식을 반영한 200여 채의 건물이 있어 만국 건축 박람회라고 불릴 정도다.' 라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고 별 5개 만점에 4개로 칭다오에 있는 볼거리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주고 있지만 나는 별 3개 주기도 좀 주저스럽다. 일본에서 고베의 기타노, 요코하마의 야마떼, 나가사키의 히가시야마테처럼 유럽풍의 양옥이 남아 있는 서양식 거주지는 제법 보았고 그쪽보다 아기자기한 맛이 떨어져서 건물이 조금더 웅..
같은 이름의 공원이 상하이에도 있는데 루쉰은 정말 중국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인 것 같다. 중국 100배 즐기기에서 이 공원은 1929년 지어진 해변 공원. 자타가 공인하는 칭다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특히 해변과 조화를 이룬 기암괴석과 소나무의 조화는 가히 일품. 원래 신선이 살던 곳이라는 20세기판 전설이 돌기도 했음. 뭐 이런 설명이 되어 있고 별 5개 만점에 3개를 주고 있다. 내가 찾았을 때는 안개가 잔뜩 낀 날씨에 바닷물에는 엄청난 양의 녹조류가 둥둥 떠 있어서 감동이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얼핏 내가 받은 느낌은 태종대의 붉은색 바위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