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 1박 2일. 어디를 먼저 갈까? 고민하다가 비 오기 전에 리펄스 베이에 가기로 했다. 꽤 헤매고 버스 터미널을 찾아 버스를 타고 리펄스 베이에 갔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와서 리펄스 베이에 도착했다. 리펄스 베이 맨션이 눈에 들어오니 여기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한 동안 서울에도 가운데 구멍 뚫어 놓은 빌딩이 유행이었는 데 리펄스 베이 맨션도 가운데 구멍이 뚤려 있는 걸로 유명하다. 여기가 용이 승천하는 곳이라 용이 잘 승천하라고 구명을 뚫어 놓았다고도 하는 데... 갑자기 날이 흐려지고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역시 홍콩의 날씨는 예측 불가다. 하루 종일 맑은 날을 기대하기는 늘 어려울 것 같고. 베란다라는 식당이 있는 데 영화 색계를 여기서 찍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양조..

혼자 홍콩에 왔을 때는 AEL이 당연히 정답이었는 데 3명이 오니 갑자기 택시 생각도 났다. 그냥 무난하게 AEL 타고 IFC에 내렸다. 점심 때가 되었는 데 미슐랭 가이드에 나오는 딤섬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갔다. 역시나 인기가 많아 줄을 좀 서야 했다. 먼저 하가우와 야채가 좀 들어간 듯한 만두를 시켰다. 하가우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탱글한 새우인데 잡냄새나 잡냄새를 잡기 위해 넣은 뭔가의 냄새가 안 나고 참기름 맛만 조금 고소하게 감돌았다. 반투명하면서 식감 좋은 만두피도 훌륭했다. 야채가 들어간 놈은 만두피만 훌륭했다. 야채 중에 고수가 좀 있어서 우리 정서에는 좀... 허한 마음에 쇼마이를 추가했다. 부드러운 맛이 훌륭했는 데 쇼마이에 가끔 올라가는 날치알이 없는 건 좀 아쉬웠다. ..

2017년 네 번째로 홍콩을 찾았다. 홍콩 in 마카오 out일정을 만족해 주는 제주항공으로 발권했다. 탑승 전 허브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었다. 예전에 국내선 탈 때는 몰랐는 데 직전에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도쿄에 다녀온 터라 제주항공의 좌석의 앞 뒤 간격이 유난히 좁게 느껴졌다. 호기심에 기내식을 먹어 보고 싶었으나 콜센터 직원과의 통화는 거의 불가능해 주문을 못했다. 비행기를 타고 나서는 파스쿠치의 크로코 무슈를 시켜먹었다. 나쁘지는 않았다. 홍콩까지의 비행시간은 4시간 가까이 걸렸는 데 좌석이 좁아 꽤 힘들게 느껴졌다.

홍콩에 공항 터미널이 생겨 아침에 체크인 해서 짐을 부치고 가볍게 돌아 다닐 수 있었다. 다시 AEL을 타고 첵랍콕 공항으로 이동 첵랍콕 공항에 있는 Cafe de Choral이라는 곳에서 새우 완탕면을 먹었다. 코스트코 냉동 식품보다야 낫겠지만 왜 시내에 그 집이 맛집이었는 지를 알게 해 주는 맛이었다. 홍콩에서 서울로 가는 대한항공에 올랐다. 기내식은 해산물 시키고 음료는 화이트 와인 시켰다. 밥 먹고 나서는 맥스 부탁해서 마셨다. 국산 맥주 중에서는 역시 맥스다.

썽완에 보면 바닷가에 서양식 건물이 하나 있는 데 웨스턴 마켓이라고 한다. 홍콩 최초의 실내 시장이라고 하는 데 건물 양식은 에드워드 양식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시장이라기 보다는 기차역같이 생겼다. 그렇게 따지면 암스텔담의 백화점이나 런던의 헤럿도 역같이 생겼다. 호두까기 인형?이 이 시장의 마스코트가 되어 있는 듯. 주로 옷감을 파는 것 같다. 내가 사는 물건이 아니라 그냥 패스. 점심을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웨스턴 마켓 맞은 편에 있는 슝탁 센터에 갔다. 가이드북에 추천이 되어 있어 겡끼 스시라는 곳에 갔다. 인기가 많은 듯 대기표를 받아 기다려야 했다. 대기표를 뽑고 맛있어 보이는 세트 메뉴를 하나 시켰다. 결과는 실망. 일본 일식집은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 일식집이 낫다.

중경삼림에도 나오는 힐사이드 엘스컬레이터. 건물이 아닌 길거리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게 신기한데 더운 날씨에 계단 오르기 힘들어서 설치한 듯. 캣 스트리트. 우리나라에서는 625때 중공군 데리고 온 나쁜놈으로 기억되는 모택동. 중국 사람들에게는 평가가 좋은 듯. 이곳이 Cat street라고 불리우게 된 게 도둑을 쥐, 장물아비를 고양이라고 불렀고 이곳은 장물아비가 파는 물건이 나오는 곳이라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데 모택동 기념품이 장물은 아니겠지? 사진 속 초록색 지붕 건물은 만모우(文武) 사원이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 사원이라고 하는 데 문과 무에 능했던 관우를 신으로 마시는 사원이라 만모우 사원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한다. 늘 느끼지만 중국 사람들은 관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은 데 아마..

홍콩 의회 건물은 이렇게 생겼다. 원래는 식민지 시대의 대법원이었다고 하는 데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같이 생긴 것 같기도 했다. 가이드북에 보니 빅토리아 후기 신고전주의 양식이란다. 원래 대법원 건물이라 정의의 여신 상이 있다. 우리나라 정의의 여신상처럼 한쪽에는 저울을 다른 한쪽에는 칼을 들고 있다. 우리나라 버전보다는 옷을 좀 두껍게 입고 통통한 것 같기도 했다. 런던 중앙형사법원에 있는 놈을 모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홍콩 의회는 유럽스러운 건물이었지만 시청은 현대식 건물이다. 뭔가 예쁜 건물을 기대했는 데 좀 실망. 시청은 혼인신고를 하는 곳이라 도장과 반지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도장에 용 무늬 새기는 걸 좋아하는 듯. 우리는 결혼 반지 하면 다이아몬드를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