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대학은 관광버스가 들어오기 난해한 위치에 있어서 어렵사리 버스를 타고 하버 크루즈를 하는 항구로 이동했다. 다행히 symphony of light를 하는 8시가 되기 전에 배에 탈 수 있었다. 이렇게 생긴 배를 탔다. 8시가 되어 갑판에 나가 symphony of light를 봤다. 보슬비가 이 순간이 되었을 때 장대비로 바뀌었다. 비바람 속에서 이놈을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10분을 꽉 채우지 않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창밖에는 대충 이런 화면이 보였다. 크루즈 디너에서 안 좋은 점이 대체로 밥이 호텔에서 먹는 부페보다 별로일 때가 많은 것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적불명의 애매한 음식들...

출장 장소는 홍콩대학이었다. 영국 식민지 시절 건물이 남아 있어서 관광객도 오고 결혼 촬영도 한다고 하는데 유럽 풍 건물은 메인 건물이 거의 유일했다. 예쁘기는 했다. 건물 2층에 있는 방인데 홍콩대학의 마크가 붙어 있다. 영국이라면 사자가 들어가 있을 것 같은데 홍콩이라 용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1층 강당은 이렇게 생겼다. 층고가 높고 영국풍의 장식이 붙어 있다. 홍콩대학이 부러운 점은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바로 학교라는 점이었다. 정문에 큰 간판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서 기념촬영은 이런 곳에서 하는 것 같았다. 방문자 센터인데 예전에 pump를 관리하던 분들이 살던 건물이라고 한다. 지도와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기념품은 꽤 예뻤다. pump를 관리하던 분들 중 직급이 높은 분들은 ..

expedia에 4성급으로 되어 있어 괜찮을 줄 알았으나 1박에 17만원 정도 하는 숙소에 큰 기대를 하면 안되었던 것 같다. 엘리베이터는 빨랐지만 방은 그렇게 최신식이 아니었던 것 같다. 완차이역에서 걸어 10분 거리이고 그렇게 비좁지도 않고 대충 깔끔하면서 1박에 17만원이면 참아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비스 호텔 등이 거의 비슷한 가격대였던 걸 감안하면 좀 그랬다. VIP라고 슈페리어 룸으로 업그레이드 해 주었고 와인도 제공한다고 했는데 글쎼? 둘째 날 와인 깜빡해서 미안하다고 연락은 했지만 방에서 먹기 애매해서 그냥 사양했다. 방은 이 방이 superior room이라고 하는데... 아침식사는 저녁에 미리 예약 주문하면 먹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아침에 그런 설명을 듣고 있으니 옆에 있..

2023년 10월 홍콩을 5번째 찾았다. 2017년 이후 6년만인 것 같다. 이번에는 아시아나를 이용했다. 예전에는 케세이 퍼시픽, 대한항공 2번, T-way를 이용했었다. 저녁 출발 비행기고 아시아나 라운지에는 어스름이 깔렸다. 라운지에서는 중국식 돼지고기 볶음, 숙주 불고기, 크림소스 펜네를 먹을 수 있었다. 김포공항보다는 구색도 좋고 음식도 좋은 것 같다. 해산물식을 주문했는데 한달 전에 먹었던 김포-하네다 해산물식과 완전히 똑같은 놈이 나왔다. 나은 점이 있다면 홍콩 구간은 와인을 제공한다. (일본 노선은 보통 와인을 제공하지 않는다.) 홍콩에 도착했다. 2017년에 홍콩에 왔을 때는 1박 2일 일정이었고 인원도 4명이라 옥토퍼스 카드 없이 택시로 전 일정을 소화했던 것 같고 2013년에는 옥토퍼..

웡타이신 사원을 보고 나서 이제 점심을 먹고 홍콩을 떠나 마카오로 갈 시간. 마카오로 가는 페리를 타러 다시 침사추이에 갔다. 밤에 보던 침사추이 낮에 보면 이랬다. 뭐 낮에 봐도 나쁘지는 않지만 밤이 더 멋지다. 날씨가 맑으면 더 멋질까? 웡타이신 사원을 보고 나서 이제 점심을 먹고 홍콩을 떠나 마카오로 갈 시간. 마카오로 가는 페리를 타러 다시 침사추이에 갔다. 밤에 보던 침사추이 낮에 보면 이랬다. 뭐 낮에 봐도 나쁘지는 않지만 밤이 더 멋지다. 날씨가 맑으면 더 멋질까? Heritage 1881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 점심을 여기서 먹을까도 잠깐 생각했다가 비쌀 것 같아 하버시티에 있는 광동 요리 전문점으로 알려진 곳을 찾아갔다. 하버시티에 갔는 데 가이드북에 나와 있던 식당이 없어졌다. 대신 가..

홍콩의 1박 2일 일정 둘째 날 아침이 되었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날씨가 꾸물꾸물 해서 날씨가 안 좋아도 괜찮은 곳을 생각했고 오후에 마카오로 가는 배를 타야 하고 침사추이에서 출발하는 놈으로 잡아 놓았으니 구룡 쪽에서 장소를 골라 보기로 했다. 어제 센트럴과 침사추이에서 화려한 야경을 봤으니 오늘은 좀 전통적인 곳을 가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 웡타이신 사원으로 향했다. 도교 사원인 건 예전에도 알고 있었고 웡타이신의 의미는 기억이 가물가물 했는 데 가이드북을 보니 사람 이름이란다. 2000년 홍콩에 2번째 왔을 때 이 앞에서 친구랑 사진을 찍었고 그걸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너네 봉은사 갔냐? 근데 거기서 사진을 왜 찍어?'라는 반응이 돌아 왔다. 내 반응은 '여기 그래도 홍콩이야..

침사추이에서 야경을 보고 숙소를 찾아갔다. 깜깜한 밤에 숙소는 야우마떼(油痲地) 근처 재래 시장이 있고 좁은 골목을 통해 호텔에 가면서 이곳에 과연 멀쩡한 호텔이 있을까 했다. 다행히 호텔은 비교적 멀쩡했다. 다행히 방도 나쁘지는 않았다. 조금 습하고 퀴퀴한 느낌이 살짝 나고 칫솔 같은 것들이 좀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기는 했지만. 아침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 데 90 HK$ 내고 먹는 것이었는 데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아 근처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었다. 국물있는 마카로니는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이놈을 시켰는 데 나쁘지는 않았다.

리펄스 베이를 떠나 센트럴로 돌아 왔다. 침사추이에 야경을 보러 가려고 했는 데 잠시 머리를 굴렸다. 침사추이에 가면 퇴근 시간과 겹치면서 식당이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니 맛집을 가려면 센트럴에서 먹고 가는 게 신상에 좋을 것 같았다. 결국 저녁은 홍콩섬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예전에 완탕면 맛있게 먹었던 침차이께이에 갔다. 이번에는 새우 완탕, 어묵, 소고기가 모두 올라가 있는 국수를 선택했다. 글쎄... 가이드북에서는 이 놈이 추천되어 있고 결정 장애 있는 사람에게 3가지 맛을 다 보여 준다는 점은 좋은 데 먹고 나서 느낌은 그냥 새우 완탕면이 더 맛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새우 완탕은 맛있고 노란 국수도 탱탱하고 달달한 국물도 맛있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