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점점 저물어 가고 있었고 야경을 구경하기 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 홍콩에서 인기있는 쇼핑센터라는 하버시티를 구경하면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버시티는 스타페리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데 스타페리 선착장에 하버시티에서 만들어 놓은 듯한 대형 목욕 오리가 떠 있었다. 러버 덕이라고 하던데 유명한 놈인지 다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홍콩의 쇼핑몰 하버시티 입구의 모습이다. 저녁 때에는 인파로 북적인다. 목욕 오리가 무슨 컨셉인지 물에도 띄워 놓고 여기 저기에 장식품도 만들어 놓았다. 쇼핑하기 좋은데 구조가 복잡하고 넓어서 가이드북에 쇼핑 공략법도 나와 있기는 한데 딱히 쇼핑엔 관심이 없었고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간 곳이라 그냥 구경하며 돌아 다녔다.
페닌슐라 호텔 로비에 있는 커피숍 The Lobby의 모습이다. 2000년 홍콩에 학생 때 친구랑 와서 이곳에 들어 왔었다. 그때는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 조용히 나갔는데 2013년 다시 찾았을 때는 딤섬을 먹어서 배가 부른 게 좀 아쉬웠다. 배 안에 집어 넣을 여유가 있다면 여기서 애프터눈 티를 시켜 먹는 건데 하는 생각을 했다. 13년의 세월에 늙은 것인지 부자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차를 마셔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아래 아케이드에서 홍차를 한 깡통 사는 것으로 달래기로 했다. 페닌슐라 호텔 지하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Boutique)가 있다. 잼이나 초콜렛도 사고 싶기는 했는데 짐이 될 것 같아 홍차를 한 깡통 사기로 했다. 이런 저런 다양한 놈들이 있어서 냄새도 맡아 보고 했는데 ..
홍콩에는 구룡반도에는 구룡공원, 홍콩섬에는 홍콩공원이 있다. 도심에 이런 곳이 있어 신기하기도 한데 원래는 영국군 주둔지 였다고 한다. 사진은 구룡공원 안에 있는 중국정원인데 중국 사람들은 새를 좋아해서인지 우리나라 공원보다 새가 많은 것 같아 신기했다. 구룡공원이 영국군 주둔지였다는 흔적은 이 건물에 남아 있다. 지금은 박물관인데 원래는 영국군의 병영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 겸 카페가 되어 있다. 이름은 香港文物探知館. 가이드북에는 테라스에 앉아서 쉬어 가기 좋다고 되어 있는데 내가 찾은 시간은 거의 저녁 무렵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사진 속 교회는 St. Andrew's Church (聖安德烈堂, 싱온탁릿텅)이다. 앤드류의 발음이 옹탁릿이라니 세종대왕님의 업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성공회 교회로 지은 교회라고 하는데 태평양전쟁 때 일본이 점령하면서 신사로 개조되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이 물러가고 다시 영국이 점령한 뒤 1959년 복원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명동성당에 비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성 앤드류 성당 옆에는 들장미 소녀 캔디에 나올 것 같은 적벽돌 건물이 하나 있는데 옛날에 영국인 학교로 사용되던 건물이라고 한다. 이름은 九龍英童學校(까우롱잉통혹카우). 1902년에 세워진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인 학교라고 하고 지금은 학교가 아닌 문화재 관리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쯤되니 홍콩에서 영국 흔적 찾..
침사추이가 있는 카오롱 반도 여기 저기를 돌아 다녔다. 영국 식민지의 흔적도 있고 사진 속 건물은 예상대로 이슬람 사원이다. 이름은 까오롱칭잔치(九龍淸眞寺).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중국말로 이슬람 사원을 淸眞寺라고 하는 것 같다. 서울 이태원에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모스크를 지나가다 보면 신기해 보이기는 한다. 홍콩에도 이슬람 교도는 많지 않지만 1896년 영국에서 영국군 중에 이슬람 교도가 있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터키 같은 곳에 있는 예술적인 작품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그래도 홍콩이 국제적이라는 느낌은 받게 만들어 준다. 침사추이 한 구석에 코리아타운이 있었다. 거리 이름은 Kimberly Street (金巴利街). 클로즈업 홍콩에서는 여기 있는 슈퍼에서 한국 맥주 사면 홍콩은 주세가 없기..
홍콩은 영국 식민지였는데 이 건물은 식민지 시대의 해경건물이었다고 한다. 1996년에 반환되었으니 그때까지는 해경 건물로 사용되었다는 것인데 지금은 호텔, 쇼핑몰, 레스토랑이 합쳐진 건물로 변신해 있다. 가이드북에는 100년전 홍콩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리뉴얼 과정에서 손을 많이 댄 것인지 새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을 보고 싶었다면 그걸 이용해서 테마 파크 만들어 놓은 홍콩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대포는 Noon Day Gun 이라는 놈인데 원래는 코즈웨이 베이에 있었고 매일 정오때마다 대포를 쏘아서 정오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1961년에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로 다른 대포로 대체되었고 현재는 1881 헤리티지에 놓여 있다고..
딤섬으로 배를 채우고 침사추이 구경에 나섰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침사추이의 랜드마크인 시계탑이다. 광동어로 시계탑이 '시카이탑(時計塔)'인 모양이다. 탑이 탑으로 발음되는 게 신기하다. 침사추이의 랜드 마크 중에 하나인데 동서남북 4면에 시계가 달려있다고 한다. 원래는 기차역에 붙어있던 시계탑이었는데 역이 옮겨지고 시계탑만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10년전엔 왜 이 놈을 못 봤지?' 했다. 페닌슐라 호텔에 다시 섰다. 광동어로는 뿐도우자우띰(半島酒店)이다. 어찌보면 광동어 발음이 종성이 있어서 한국말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영화에 나오기도 한 곳이고 예전에 친구랑 같이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고 나오자고 했다가 들어가서 뭔가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되어 나왔던 기억이 났다. 이제는 나이가 들..
살짝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홍콩의 싸구려 숙소의 대명사 청킹맨션의 모습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간판은 그대로인 것 같지만 예전에 없었던 BONJOUR같은 화장품 가게가 새로 생긴 것 같다. 한국에 비해 후덥지근한 날씨에서 이미 실감은 했지만 여기에 서 보니 다시 내가 홍콩에 와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홍콩에 왔으니 만두 매니아?로서 먼저 딤섬을 먹어보고 싶었다. 이번 여행은 '클로즈업 홍콩'이라는 가이드북을 따라 다녔다. 침사추이에서 대충 만원(HK60) 이내에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마크가 붙어 있는 식당 중에 딤섬집으로 표시된 여기에 갔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상태였는데도 대기표를 받아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많은 곳인 듯 했다. 중국 만두하면 생각나면 새우만두 하가우와 돼지고기만두 소룡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