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강 옆에 있는 Merlion 공원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다리 옆에 애매하게 주정차를 하게 되는 곳에는 관광 버스가 바글바글하고 관광객도 넘쳐난다. 그냥 강변에 있는 공원일 뿐인데 뭐가 있길래? 나름의 결론은 센토사 섬에 있는 놈들으 제외하면 싱가폴이 랜드마크라고 주장하며 관광 엽서에 넣어 놓은 놈들 대부분을 여기서 볼 수 있고 그것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기념촬영 배경 1호는 물을 뿜고 있는 Merlion상이겠지만 비교적 최근에 들어선 건물 2개도 눈에 들어 왔다.
오차드 로드에서 식사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에 있는 푸드 코드에서 먹었다. 예전에는 식당가가 있었는데 다시 찾았을 때는 푸드 코트로 바뀌어 있었다. 우리나라 백화점 들도 그렇게 되어 가고 있으니 전 세계적 현상인 것 같다. 푸드 코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고 있는 건 페퍼 라이스라는 철판 구이 였는데 동경에 살 때 동경 대 옆에 있는 피구라는 음식점에서 먹었던 것 같은 놈이었다. 나름 맛나게 먹었다. 싱가폴의 다카시마야는 신주쿠에 있는 놈 만큼이나 컸다. 2개의 건물이 붙어 있고 연결되는 부분에 커다란 분수 광장이 있었다. 입구 옆에는 귤이 잔뜩 열린 귤나무를 세워 두었는데 중국 사람들의 최대 명절 춘절 (음력 설날)의 상징이라고 한다. 일부러 귤을 뺴곡하게 열리게 하여 백화점이나 호텔에 납품한다고..
싱가폴의 번화가 오차드 로드를 10여년 만에 다시 찾았다. 처음 보았을 때는 우리나라 명동보다 어딘지 세련되어 보인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그다지... 노점상이 없고 깨끗하기는 하다. 오차드는 과수원이라는 뜻인데 이곳에 과수원이 있었던 건 아니고 과수원에 과일이 열리듯 번영을 이루라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실제로 싱가폴은 번영을 이루었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리콴유*이광요) 전 수상은 평화와 화합이 주요했다고 주장한단다. 아세안을 만들고 아세안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기로 하고 그 범위를 인도차이나 국가와 미얀마 같은 구 공산권 국가로 확대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수주의를 부추기거나 주변국가와의 긴장을 만들어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정치인이 전 세계에 아주 많은 걸 보면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오차드 로드에는 ..
싱가폴을 일구어낸 지도자로 리콴유(이광요)수상을 꼽는다. 2014년 현재 건강이 악화되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다소 무식해 보이는 과격한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개인의 욕심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에 국민적 공감을 얻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자료 화면 속 사진 처럼 싱가폴을 깨끗한 국가로 만들겠다고 도시를 청소하는 퍼포먼스도 보이고. 이광요 수상은 싱가폴은 열대지방이라 위생에 문제가 생기면 전염병이 생기기 쉽고 바로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건설 현장에서는 모기가 번식하지 않게 물이 고여 웅덩이가 생기는 것도 철저하게 막았고 멀쩡한 가정집을 불시에 찾아가 청소 상태를 검사했고 국영 아파트는 철저하게 청..
싱가폴의 도시 재개발청 앞에 보면 이런 모양의 화강암 조각상이 있다. 약간의 거칠기가 있는 질감에 형태는 둥글 둥글한 느낌의 화강암 조각상이라 매끈한 대리석 조각에 비해 어딘지 우리나라의 조각들하고 비슷하다는 느낌도 든다. 모자를 쓰고 지게를 지고 가는 여인을 조각한 것인데 싱가폴 건설 초기에 일했던 중국인 여성 노동자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물론 남성 노동자를 고용했는데 힘든 노동으로 인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아무리 엄포를 놓아도 말을 듣지 않아 남자보다 문제도 덜 일으키고 말을 잘 들을 것이라 기대하고 여성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나중에 싱가폴이 자리를 잡고 이 여성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싱가폴 국적을 주고 집도 한 칸씩 주었다고 하는데...
센토사섬을 다시 찾았을 때 분수쇼를 하던 분수는 사라지고 많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섰는데 그 중 하나가 사람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큰 대형 Merlion이다. Merlion은 영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싱가폴에서 만들어진 단어인데 인어의 Mermaid에서 maid가 lion으로 바뀐 단어이고 싱가폴의 상징이 되고 있다. 싱가폴은 싱가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 물고기 잡는 어촌이라는 의미의 말레이어 지명을 갖고 있었는데 인도네시아 왕자가 배를 타고 이곳이 보일 때 사자가 있는 것을 보고 육지에 왔다고 하여 사자의 땅이라는 뜻인 Singa Pura라고 불러 현재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싱가폴은 섬이고 사자도 없으니 사자가 아닌 다른 동물을 사자로 착각했을 것이라는데 싱가폴의 상징을 공모하는 캠페인에서 어느..
센토사섬에 있는 박물관인데 이름은 싱가폴의 이미지이지만 싱가폴 역사박물관에 가까운 콘텐츠를 담고 있다. 영국식민지 시절의 건물같은 분위기로 건물을 만들고 내부를 싱가폴의 옛날 모습을 재현하여 라스베가스의 호텔 내부 내지는 테마파크처럼 꾸며 놓았다. 처음엔 S$10의 입장료가 아까울 것 같았는데 적어도 그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국 사람이 싱가폴을 빌리고 영국이 점령하고 일본이 점령했다가 2차대전 후 영국에 반납되고 말레이시아가 독립한 후 말레이시아로부터 분리되는 역사를 골목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었다. 볼만 하다고 느낀 건 인형은 가깜 조잡하게 느꼈지만 건물 모양이나 소품을 꽤 꼼꼼하게 고증해서 재현해 놓은 점인데 이 시설이 유지될만큼 관광객은 찾아오는 모양이다...
싱가폴 사람들에게 싱가폴에서 어디를 가 보면 좋겠냐고 물으면 흔히 센토사섬을 추천한다. 거제도만한 섬을 유원지로 만들어 놓은 곳인데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간다. 대신 케이블카도 에어콘까지는 아니지만 선풍기가 있는 놈으로 바뀌었고 케이블카 타는 곳에도 카페가 들어서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섬으로 넘어갈 때 멀리 보이는 풍경은 비슷했지만 센토사섬이 가까워지니 변화가 느껴졌다. 예전에 없었던 풀빌라랑 워터파크가 잔뜩 들어선 것이 눈에 들어 왔다. 도심을 탈출하기 위해 만든 곳인데 점점 도심과 비슷한 밀도로 시설물이 들어서는 것 같았다.
2014년 싱가폴을 찾았을 때 식사는 대체로 백화점 Food Court에서 해결했다. Food Court는 골라먹는 재미로 가는 곳인데 메뉴가 강제로? 정해져 안타깝기는 했다. 단체여행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눈 앞에 다양한 초이스를 보고 전문가?가 선택해준 메뉴를 먹어야 하니 좀 그랬다. 하긴 그렇지 않으면 고민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고 골라서 먹고 나서 후회했을 지도 모르지만. 근데 결정적으로 전문가?가 골라준 음식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Fish Ball Noodle을 먹었는데 쌀국수가 살짝 불은 맛이 낫고 조금 식으니까 국물이 살짝 비렸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잘 못 먹는 맛이라 만족했는데 몇몇 분들은 불만을 표시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