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파울로 성당 위의 언덕에는 요새가 있다. 포르투갈, 스페인이 항로를 개척하고 나서는 후발 주자로 네덜란드, 영국이 따라 왔고 마카오를 점령한 포르투갈 사람들은 후발 주자로부터 마카오를 지키기 위해 요새를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요새는 네덜란드가 마카오를 공격했을 때 한 번 제 기능을 발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분위기는 동남아에 남유럽 국가가 만들어 놓은 요새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필리핀 세부에 있는 놈하고 비슷해 보였다. 요새가 되기 전에는 예수회의 교회였기 때문에 교회 건물의 흔적도 좀 남아 있었다. 이곳의 매력은 아마 마카오의 전망을 볼 수 있다는 점일 것 같다. 글쎄, 전망이 그렇게 부자 나라 같지는 않았다. 여기 정말 1인당 GDP 5만불 넘는 거 맞나?
육포거리 언덕을 올라가면 또 다른 언덕이 나오고 그 위에는 상 파울로 성당이 나온다. 마카오를 보여주는 사진에는 늘 이 성당이 보인다. 세나도 광장을 보면 여기가 마카오구나 하는 생각이 별로 안 드는 데 상 파울로 성당을 보면 여기가 마카오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세나도 광장은 여긴 에버랜드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상 파울로 성당은 좀 다른 것 같았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에서는 스페인 옆에 붙어 있는 남한만한 면적에 서유럽에서는 거의 제일 못사는 나라 정도의 이미지인데 옛날에 잘 나갔던 건 사실인 듯 하다. 미국만큼 큰 브라질이 포르투갈 식민지였는 데... 우리나라에는 네덜란드 사람 하멜이 처음 왔지만 네덜란드보다 먼저 포르투갈이 아시아에 진출해서 마카오를 먹고 대만을 먹고 나가사키에 진출했고 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