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수이를 보고 나서는 기차를 타고 온천 마을 베이터우에 갔다. 먼저 원취안보우관(溫泉博物館)이란 곳에 갔다. 1913년 일본인이 영국의 빅토리아 양식을 모방하여 만든 여관 건물이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일단 서양과 일본의 건축양식이 섞여 있는 듯한 건물이 흥미롭다. 안에는 온천탕이 있는 데 건축 당시에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온천탕이었다고 한다. 안에는 작은 영화관도 있고 옛날 모습을 복원한 거실 등이 있어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는데 전시물보다는 건물이 더 인상적인 것 같다. 사진 속 건물의 정체는 시립도서관이다. 베이터우에서 박물관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건물이었는데 시간이 허락 한다면 그리고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안에 들어가서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프렌즈 타이완에 보면 단수이에서 可口漁丸(커커우위완)이라는 가게에 가서 이 놈을 꼭 먹어보라고 했다. 오른쪽에 있는 놈이 漁丸湯(위완탕)이라는 놈인데 오뎅 속에 돼지고기가 조금 들어 있다. 왼쪽은 肉包(러우빠오)라고 불리우는 만두.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정확하게 얼마였는 지 기억은 안나지만 쌌다는 기억은 나고 맛있었다. 배를 살짝 채웠으니 해변 산책에 나섰다. 단수이 역 주변의 해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분위기는 대충 월미도랑 비슷하다. 사진을 보니 더더욱 그렇다.

마셰의 두상 옆에 그 사람 이름을 딴 길이 있고 조금 들어가면 그가 선교활동을 하던 교회가 나온다. 적벽돌과 회색 프레임은 여기서 본 서양식 건물들의 대체로 공통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문제의 마셰 박사는 단수이에 교회, 병원 뿐 아니라 타이완 최초의 서양식 대학교 마저 세웠다. 그 학교가 이곳이다. 이름은 牛眞理學堂(뉴진리쉐탕)이다. 사진 속의 건물은 옥스포드 박물관인데 옥스포드 대학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옥스포드에 갔다 온 나로서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곳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찍어서 유명해 졌다고 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진리대학과 함께 옆에 있는 고급중학교(아마 고등학교)에서도 찍었는데 수업중인 듯 해서 차마 못들어갔다. 그러다가 옆에 있는 하얀 서양식 건물에 들어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