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아 여행기
대만 여기 저기에 마쭈의 사당은 많은데 타이난, 가오슝 쪽에는 특히 많은 것 같다. 네덜란드가 물러가고 정성공이 지배할 때 중국의 보트 피플이 많이 들어왔고 그들이 주로 마쭈를 섬겼기 때문인 듯 한데. 이곳도 정성공 때 만들어졌다 일제시대에 파괴되었던 것을 재건한 놈이라고 한다. 일단 다른 마쭈 사당 들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인상은 받았다.
네덜란드가 타이완을 점령했을 때 쌓아놓은 성터인데 지금은 허물어지고 일부만 남아 있다. 지금은 해안선이 밀려 내륙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옛날에는 바닷가에 섬을 지키는 요새역할을 했다고 한다. 전망대에 올라 전망을 볼 수 있는 데 타이난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다.
타이난에는 서양 열강의 무역상사 건물들이 있는데 이 건물은 독일 회사의 건물이라고 한다. 지금은 카페로 쓰고 있었고 바하나 베토벤 초상화, 독일 국기같이 독일을 상징하는 것들로 장식해 놓고 있었다.
안핑수우 옆에는 관청같이 생긴 건물이 있는데 관청은 아니고 옛날 영국회사가 사용하던 무역상사라고 한다. 지금은 대만의 역사를 밀납인형으로 보여주는 박물관이 되어 있다.
타이난의 두번째 날 먼저 택시를 타고 안핑 지역을 갔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안핑수우라는 곳. 원래는 네덜란드가 점령했을 때 네덜란드로 수출하기 위한 차를 보관하던 곳이었고 일본 점령기에는 소금 창고로 활용했던 건물인데 오랜 기간 방치되어 반얀트리로 뒤덮였다고 한다. 반얀트리 덕분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같은 분위기가 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타이난의 숙소였던 티에다오(鐵道) 호텔은 역 앞에 있는 호텔인데 불행히 깔끔하지는 않았다. 금연이 아닌 지 담배 냄새가 좀 심하게 났고 벽지에 곰팡이도 좀 보였다. 아침 식사는 세븐 일레븐 쿠폰을 주는 방식이었다. 엽기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먹고 보니 나름 괜찮기도.
단차이멘을 먹고 나서는 타이난의 명물이라는 관차이반을 먹으러 갔다. 관차이반은 하드롤 스프의 토스트 버전 같은데 식빵을 파내고 스프를 넣어 뚜껑을 덮은 놈이었다. 생긴 게 꼭 관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가게를 너무 어렵게 찾아서 그런 지 맛은 좀 기대 이하였다.
타이난의 명물 국수인 단차이멘의 원조로 알려진 식당의 본점을 찾아 갔다. 가이드북의 설명대로 단차이멘은 양이 작았고 그걸 예상해서 새우 튀김과 오징어 튀김도 같이 시켰다. 아저씨가 단차이멘에 고수 들어가는 데 어떻게 하실래요라고 물어봐서 빼 달라고 했다. 잘게 다진 고기와 마늘, 통새우 한 마리가 올라간 국수였는데 나름 맛있었다. 튀김들은 약간 어묵같은 맛이었다.
타이난에 있는 공자 사당이다. 건물의 이름들이 대성전, 명륜당 등으로 되어 있어 우리나라 서원이나 향교에 있는 건물 이름들을 연상시켰다. 다른 사원이 건물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면 이 곳은 우리나라 서원처럼 공간감 있게 조성된 것도 특이했다.
타이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근대식 건축물은 이 건물이었다. 일본의 오사카나 후쿠오카의 공회당 같이 생겼는 데 일제시대 때 타이페이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쓰던 일본 총독부 건물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문학관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