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에는 일제시대에 지은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측후소라는 단어를 많이 쓴 것 같은데 요즘은 조금 들어 보기 어려운 듯. 이쪽 발음으로는 처허우쒀(測候所)라고 한다. 하여간 사진 속의 등대같이 생긴 탑은 일제시대 때 만든 타이완 최초의 기상관측소라고 한다. 3시까지는 공개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찾았을 때는 문을 닫아 겉모양을 보는 것에 만족했다. 타이난은 타이페이 이전에 타이완의 수도 역할을 해서 타이완 최초의 뭔가가 많은 듯 했다. 사진 속의 교회도 타이완 최초의 교회라고 한다. 이런 건물들을 보니 1930년대를 재현한 세트 속이 있는 것 같았다. 기상관측소는 지금은 기상관측소가 아니지만 이놈은 지금도 교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된 교회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보다..
타이난은 대만의 오랜 도시로 유서깊은 사원, 사당들이 많이 있어 일본의 교토와 비교할만 하다고 대만의 모 교수님이 주장하셔서 나를 이곳에 오게 만들었다. 사원, 사당 들은 구시가에 모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구시가로부터 관광을 시작했다. 츠칸러우라는 곳부터 타이난 구경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츠칸러우로 가는 길에 꽤 큰 절이 하나 보여서 들어가 봤다. 관잉티엔(觀音亭)이라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의 절보다는 나무보다 회벽이나 흙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장식적으로 꾸며 놓아서 일단 다른 나라에 왔다는 느낌은 준다. 절의 이름대로 관음 불상이 있다. 한쪽에 관우 사당을 모셔 놓은 걸 보면 불교가 들어오기 전에 관우가 이 나라의 토속신앙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도 같다.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토착 ..
공항에서 가오슝 역에 들어 왔다. 오슝 in 타이페이 out으로 비행기표를 끊었고 2박 3일 일정으로 가오슝과 타이난을 보는 계획. 동선으로는 가오슝-타이난-타이페이 순이 좋지만 타이난 고속철 역이 시내와 멀어서 타이난-가오슝-타이페이로 동선을 잡았다. 가오슝 역은 고속철 역이 아니라서 그런 지 조금 낡아 보였다. 역사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고 타이난 행 기차에 올랐다. 가오슝에서 타이난까지는 즈창하오(自强號)라는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우리나라 무궁화호 쯤에 해당하는 놈인 것 같은데 기차 모양과 내부도 무궁화호랑 비슷했다. 타이난까지는 30분 정도 걸렸고 요금은 106 NT$였다. 가오슝에서 기차를 30분타고 타이난 역에 도착했다. 도시 분위기는 비슷해 보였지만 (야자수 가로수와 오토바이가 많지..
2015년 2번째 대만 여행을 떠났다. 이번 목적지는 일단 대만의 메인 항구도시 가오슝.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에 해당하는 곳이고 한 때 아시아 최고 수준의 물동량을 자랑했으나 요즘에는 성장이 조금 정체된 듯 했다. 일단 인천 공항 마티나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에는 중화항공으로 가오슝에 갔다. 중화 항공에 타는 순간 대만이 된 것 같았다. 해외여행 갈 때 방문하는 나라의 국적기를 타면 좀 더 빨리 그 나라에 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듯 했다. 중화항공 기내식은 이렇게 생겼다. 새우랑 음료는 화이트와인 부탁해서 먹었다. 저가 항공이 아니라 기내식이 제대로 나왔다. 대한항공하고 비교해 보면 수저가 플라스틱 제품인게 조금 아쉬웠고 양이 좀 허한 듯 했다. 하긴 대한항공도 양이 그렇..
2박 3일의 첫 대만 여행 최후의 만찬은 種福園(종푸위안)이라는 식당해서 했다. 가이드북 프렌즈 타이완을 봤을 때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소개한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들이 다 좋았었다. 거기에 나오지 않은 곳에 갔을 때는 디스플레이 해 놓은 것이나 실제 음식이 나왔을 때 비주얼은 훌륭한데 맛이 별로인 경우가 있어 이번 여행의 최후의 만찬은 거기 소개된 곳으로 갔다. 돌아다니던 곳 근처에 있는 음식점 중에서 가장 땡기는 곳이 전병에 뭔가 싸먹는 집이었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아 좀 난항이 있었지만 아저씨가 추천하는 걸로 먹었더니 맛은 있었다. 아저씨가 영어는 거의 한 마디도 못하는 데 '이거 맛있어요.'같은 한국말은 좀 하셨다. 대만에 의외로 한국말 조금씩 아는 분들 많은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타이페이 시내 구경은 베이먼(北門)에서 시작했다. 원래 타이페이는 성곽으로 둘러쌓인 도시였으나 일본 식민지가 되면서 문만 놔두고 성벽을 철거했다고 한다. 그나마도 이런 저런 과정을 겪으며 다 무너지고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건 사진 속의 북문이 유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남대문, 동대문이 숭례문, 흥인지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듯이 타이페이의 문들도 뭔가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한다. 북문의 이름은 承思門(청스먼)이라고 한다. 생각이 이어지는 문이라는 뜻일까? 뭐 이런 저런 설명을 보아도 내 느낌에는 큰 변화가 없다. '에이, 이게 뭐야. 별로 볼 품없다.' 베이먼 가까운 곳에 일본식 건물인 궈푸스지지넨관(國父史跡記念館)이 있다. 1900년에 지어진 여관인데 1913년, 1914년 쑨원이 타이페이를 방문했을 ..
온천의 도시에 왔으니 목욕탕에 몸을 담궈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곳 온천의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는데 호텔 사우나의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적어도 500 NT$에서 비싼 곳은 2000 NT$ 우리나라 돈으로는 2만원에서 8만원 수준이라 우리나라의 온천 테마파크 입장료 수준을 넘어서기 일쑤. 저렴한 곳은 사진에 보이는 親水露天溫泉(친수이루텐원취안)이란 곳, 친수 노천온천이라는 곳이었다.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여기는 수영복이 필요했고 한국에서 수영복을 준비하지 않아 패스했다. 수영복 갖고 올 걸 하고 조금 후회를 하기도 했다. 이곳 말고 저렴한 곳은 룽나이탕이란 곳인데. 한자로는 龍乃湯이라고 쓴다. 1907년 이 지역에 처음으로 문을 연 목욕탕이라고 한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대만을 점령하고..
단수이를 보고 나서는 기차를 타고 온천 마을 베이터우에 갔다. 먼저 원취안보우관(溫泉博物館)이란 곳에 갔다. 1913년 일본인이 영국의 빅토리아 양식을 모방하여 만든 여관 건물이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일단 서양과 일본의 건축양식이 섞여 있는 듯한 건물이 흥미롭다. 안에는 온천탕이 있는 데 건축 당시에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온천탕이었다고 한다. 안에는 작은 영화관도 있고 옛날 모습을 복원한 거실 등이 있어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는데 전시물보다는 건물이 더 인상적인 것 같다. 사진 속 건물의 정체는 시립도서관이다. 베이터우에서 박물관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건물이었는데 시간이 허락 한다면 그리고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안에 들어가서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