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는 첫 방문지인 UTM에 갔다. 조호바루는 조호 州에 있는 곳이고 UTM은 조호 주에 캠퍼스가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자국민 고용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에게 관광 가이드 허가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중국계인 여자분이었는데 한국 관광객에게는 말레이시아의 방실이라고 자기를 소개한다. 외모는 방실이랑 닮긴 했다.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를 구사하는데 부럽기도 했다. 방실씨의 말로는 이 대학은 말레이시아에서 5번째로 좋은 대학이고 공대 중심으로 된 대학 중에서는 가장 좋은 학교라고 한다. 서울대학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왠만한 대학보다 대학 평가 순위가 높아서 살짝 기분이 나쁘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산업이 우리보다 뒤떨어진 개도..
싱가폴 창이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말레이시아 국경에 도착한다. 싱가폴과 접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경도시는 조호바루. 싱가폴에 붙어있기 때문인지 현재는 말레이시아에서 쿠알라룸프르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조호바루에서는 Grand Parnas호텔이라는 곳에 묵었다. 객실은 넓고 깨끗했지만 약간 퀴퀴한 담배냄새가 배어있는 것 같았다. 중국 자본이 지었는지 캄보디아의 나가 호텔하고 약간 비슷한 느낌이 났다. 14층에 야외 수영장이 있어 저녁에 야경을 보면서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 아줌마 아저씨 단체 관광객이 거의 점령하고 있어서 좀 그렇긴 했지만. 아마 초등학교 동창 들이신 것 같았다. 수영장에 먹을 것 잔뜩 싸와서 펼쳐서 술 드시면서 아줌마 아저씨끼리 반말하고 장난치는 모습인데 ..
조호바루는 쿠알라룸프르보다는 싱가폴에서 훨씬 가깝다. 싱가폴에서 국경만 넘어가면 조호바루가 되는 데 먼저 싱가폴에 먼저 갔다. 이번에는 대한항공을 이용했는 데 라운지 쿠폰을 다 써서 마티나 라운지에서 일단 뭔가를 먹었다. 싱가폴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기내식은 비빔밥, 닭고기, 해산물 중에서 해산물을 시켰다. 기내식의 경우 돼지고기, 닭고기는 잘못하면 냄새가 좀 나는 경우가 있고 생선, 소고기가 비교적 안전한 듯해서 주로 그쪽으로 선택이 간다. 비빔밥은 귀국편 비행기에서 주로 애용하고 출국할 때는 보통 다른 쪽을 시키는데 결과적으로 기대보다는 좀 별로였다. 국수는 불어있는 경우가 있어 국수보다는 밥이 좋을 때가 많은 데 튀긴 다음에 소스에 묻힌 요리법은 튀김 옷이 불어 있어 맛이 별로가 되는 ..
밤에는 북경의 명동이라고 하는 왕푸징 거리에 갔다. 엽기적인 꼬치를 파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왕푸징(王府井)이라는 단어는 왕족의 저택에 있는 우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에 청나라 건륭제 시대에 왕족의 저택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청나라 왕조가 없어졌으니 왕족의 저택 또한 없으며 사진 속의 청동 맨홀 뚜껑이 흔적으로 남아 있는 듯 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한약방인 동인당이 이 거리에 있는 듯 했다. 해마, 전갈 등등을 꼬치로 만들어 파는 데 보는 건 괜찮지만 먹어 보긴 좀 꺼려졌다. 일행 중 누군가는 양의 성기를 먹었다고 하던데... 여기까지는 명동보다는 인사동같아 보였는 데 상가가 있는 곳에 가면 약간 명동 분위기도 났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차창 너머로 북경 역을 봤다.
2018년 뭔가 새로워진 것은 공항터미널이 생긴 것이다. 이곳에서 수속을 할 수가 있었는 데 케세이 퍼시픽은 창구가 없이 기계로 하게 되어 있는 데 수속이 잘 안되어서 중화항공 직원 분에게 물어보니 옆에 와서 여권 스캔해 주시고 이래 저래 해 봤는 데 잘 안되었다. 결국 케세이 퍼시픽 직원이 없어서 도와주기 어렵고 타오위안 공항가서 직접 수속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공항철도를 타고 나름 신속 정확 편리하게 공항에 갔다. 케세이퍼시픽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했는 데 창가, 복도 자리 다 나갔다는 암울한 말을 하시다가 창가자리 하나 나왔다고 그걸로 해 주셨다. 라운지 있는 층에 샤워실이 있는 데 수건만 있으면 그냥 이용이 가능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해 지는 것 같았다. 가뿐한 느낌으로 비행기에..
2018년 다시 타이페이를 찾았다. 타이페이는 4번째인 것 같다. 그때 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 데 타이페이보다는 서울일 더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적벽돌의 공회당 같은 건물이고 타이페이 대학 병원인 것 같다. 궁금한 마음에 건물 안에 들어가 보았다. 서울대 연건 캠퍼스나 경북대 병원같이 오래된 건물에 병원이 들어서 있는 상태였다. 얼얼빠 공원은 그댈 였는 데 저 지압 자갈을 밟았던 느낌이 기억나는 걸 봐서는 나도 타이페이에 추억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총독부도 옛날 모습 그대로이다. 하긴 이 놈은 잘 보존하고 있을테니... 대만 은행도...
이란을 떠나는 날 역에서 기차타고 간다고 하니 숙소 주인 할머니가 역까지 태워주시겠다고 하셨다. 감사하게 타고 가고 있는 데 역은 아닌 데 역 근처의 어느 장소에 멈추셨다. 역에 주차가 금지되어 있어서 그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여기서 내리려고 했는 데 차에 있으라고 하셨다. 영어를 못하셔서 무슨 일인가 싶었고 뭔가 다른 용무가 있으신가 했는 데 사진 속에 보이는 도시락 집에서 기차에서 먹으라고 도시락을 사주실 참이셨다. 불행히 문을 닫아 사지는 못했는 데 방향을 돌려 근처에 다른 가게로 가셨다. 대신 정상이라는 만두가게에 가서 소룡포를 사주셨다. 대충 바디 랭귀지로 뭔가를 말씀 하시는 데 이란에서 제일 맛있는 만두집이라는 듯 했다. 내가 돈을 내려고 했는 데도 급구 사양하며 사주셨는 데 너무 고마웠다...